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척당불기(倜倘不羈:기개가 있고 뜻이 커서 남에게 눌려 지내지 않음을 이르는 말)' 액자 논란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했다.
홍 대표의 척당불기 액자 논란은 지난 2011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제기됐다.

성 전 회장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윤 모 씨가 돈을 전달하던 날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라는 한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주장했지만 홍 대표는 이 액자를 의원실에 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지난 22일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최근 한 TV 매체는 2010년 홍 대표의 의원실에 '척당불기' 액자가 걸려있는 영상을 공개하며 오심 논란을 제기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은 "척당불기 액자가 걸린 의원실에서 돈을 건넸다는 윤 씨의 진술과 해당 액자는 당 대표실에만 걸려 있었다는 홍 대표의 주장 중 어느 쪽이 더 신빙성이 있는지는 드러난 팩트만으로도 판단 가능할 정도"라고 고 주장했다.
백 대변인은 "대법원 판결 이전에 해당 영상이 공개됐다면 결과가 충분히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가 법정에서 거짓을 말했다면 비록 무죄 선고를 받았을지라도 재판부를 기만한 것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의원실에 척당불기 액자를 건 적이 없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영상 속의 액자는 대체 무엇인지 홍 대표는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홍 대표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유력한 증거가 발견됐다"라며 "돈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 제1야당 대표가 신성한 법정에서 재판의 핵심 증언을 탄핵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만으로도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지키는 공인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제 그만 대표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라며 "그것이 인간으로서 품격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마지막 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역시 28일 홍 대표의 ‘성완종 리스트’ 재판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척당불기’ 액자가 새로운 논란 거리로 떠오른 것과 관련, “홍 대표 측에서 해명을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척당불기’라는 말 자체가 ‘기개가 있고 뜻에 굽힘이 없다. 눌려지지 않는다’ 이런 뜻인데, 지금 상황은 액자가 통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하루 종일 이슈가 됐던 사자성어가 하나 있다. ‘척당불기’란 사자성어다”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재판이긴 합니다만 재판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의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 근거로써 지목된 고인 성완종 씨 (측근 윤 모 씨)가 의원실에서 봤다는 척당불기 액자가 의원실에는 없었고 대표실에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의원실에도 걸려있었다가 나중에 대표실로 떼어서 가서 붙였다는 게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