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서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소 브루셀라가 또 다시 발생, 축산농가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충북 옥천에서 지난 12일 한우 4마리가 소 브루셀라에 감염된 것을 비롯해 올해만 옥천 한우농장 8곳에서 15차례 발병, 한우 275마리가 살처분됐다.
28일 옥천군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의 A 농장에서 한우 4마리가 브루셀라 양성 판정을 받아 감염된 소를 살처분하고, 함께 사육하던 22마리를 서둘러 도태시켰다.
![브루셀라 감염 소 살처분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712/1377_1539_2054.jpg)
A 농장에서만 지난 9월 이후 세 번째 발병이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돼지에 주로 발생하는 브루셀라는 태막 파열이나 고환염 등을 일으키는 일종의 성병이다.
인체에는 멸균되지 않은 유제품을 통해 옮겨지며, 사람이 이 병에 걸리면 발열·피로·관절통 증세를 보인다.
전염 속도가 빠르고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브루셀라에 전염된 가축은 무조건 살처분해야한다.
올해 옥천에서는 브루셀라 발병 신고가 이어져 A 농장에서 세 번째 발병인데다, 한 달 1∼2건씩 발생해 올 들어서만 지금까지 275마리의 소가 도살됐다.
이 가운데 45마리는 병에 걸린 소가 낳은 송아지다.
첫 발생은 지난 1월 충축 옥천읍 서대리 농장 2곳에서 시작됐다. 한우 73마리가 무더기 감염돼 이들이 낳은 송아지를 포함해 88마리가 도살됐다.
지난 3월에도 이들 농장 2곳과 인근의 또 다른 농장에서 60마리의 감염 소가 추가 확인돼 77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브루셀라가 발생한 농장 3곳은 각각 사돈이나 친구 관계다.
이후 20여 일 뒤 첫 발생지에서 약 1㎞ 떨어진 농장 2곳으로 또 옮겨갔다. 이때도 한우 69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아 송아지를 포함한 76마리가 도살처분됐다.
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최초 발생 농장의 축산 분뇨 수거 차량이 지난해 11월 이 농장에 드나든 것을 확인해 감염 경로를 추적해왔다.
방역당국의 관계자는 "브루셀라는 구제역처럼 급속히 확산하는 질병이 아니어서 감염된 소만 도살한다"라며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병에 걸리지 않은 소까지 조기 도축해 도태시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5월 이후 반경 10㎞ 안에 든 농장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4차례 연속 감염 소가 나온 농장도 있다.
옥천군은중이다. 축산업 비중이 높지 않은 곳이다. 소의 경우 충북의 8.7%인 1만 7천 마리, 돼지는 2.8%인 1만 8천 마리를 사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