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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원도심에서 즐기는 연말 공연 추천
대전 원도심에서 즐기는 연말 공연 추천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9.11.2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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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골목길 갤러리 투어
대전문학관, 고양이를 주제로 한 문학콘서트
오래된 건물과 인적 드문 골목, 고즈넉한 매력을 가진 원도심이지만 구석구석 숨어있는 문화 공간에서는 연말 문화 행사가 한참이다.
오래된 건물과 인적 드문 골목, 고즈넉한 매력을 가진 원도심이지만 구석구석 숨어있는 문화 공간에서는 연말 문화 행사가 한참이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오래된 건물과 인적이 드문 골목, 고즈넉한 매력을 가진 원도심이지만 구석구석 숨어있는 공간에서는 연말 문화 행사가 한창이다.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에서 열리는 그림 전시, 후미진 골목에 자리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연극, 고양이를 주제로 한 두 시인의 문학콘서트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롭게 펼쳐지는 원도심의 문화 향연을 소개한다.

‘기억의 단서’라는 주제로 과거 기억과 이어지는 매개물을 찾아 캔버스에 담아 낸 장독욱 작가의 작품
‘기억의 단서’라는 주제로 과거 기억과 이어지는 매개물을 찾아 캔버스에 담아 낸 장독욱 작가의 작품

테미예술창작센터, 단기 입주한 두 예술가의 전시회

테미예술창작센터는 대전시가 문화와 예술로써 원도심을 재생하기 위해 도서관을 개조해 만든 시각예술가 대상 임대 공간이다. 예술창작센터에서는 이곳에 입주한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를 상시 전시하고 있으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  고정원 작가와 장동욱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고정원 작가는 버려진 LED간판을 소재로 ‘이것은 언어가 아니다’라는 문구 안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담았다. 장동욱 작가는 ‘기억의 단서’라는 주제로 과거 기억과 이어지는 매개물을 찾아 캔버스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억이 과거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닌 현재에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 냈다.

대전문학관, 고양이를 주제로 한 두 시인의 문학콘서트

오는 27일 오후 7시부터 대전문학관에서는 ‘시인과 고양이’라는 주제로 문학콘서트가 열린다.

대전문학관은 동구 용전동에 자리하며 문인들의 작품과 문학 사료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곳이다. 사료 보관 외에도 문화 공간이 있어 전시니 문학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나 문학콘서트 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문학콘서트는 고양이를 주제로 다양한 창작과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길상호 시인과 이용한 시인을 초청해 진행된다. 두 시인은 고양이가 주는 문학적인 영감과 작품세계 등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한 시간 반가량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송선자 보유자의 해당화
송선자 보유자의 해당화

대전전통나래관, 대전-문경 무형문화재 교류전

전통문화 교육이나 전시, 공연 등을 진행하는 대전전통나래관에서 대전시와 문경시의 무형문화재를 교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14일부터 내달 6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The Flowery Life 꽃 같은 인생: 봄을 기다리며>를 개최한다.

대전전통나래관은 2014년 정식 개관 이후 대전과 타 시·도 무형문화재의 협업전시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꽃’이라는 주제로 무속 의례를 위한 <인공의 꽃>을 제작해온 대전 출신의 무형문화재 설경 송선자 보유자와 꽃을 소재로 제작한 다양한 공예품을 제작한 경북 문경 출신 자수장인 김시인 보유자의 작품과 관련 소장품, 사진, 영상, 기록자료 등 약 50건(131점)을 소개한다. 

전시기간 중에는 해당화꽃 만들기와 가색자수 사주보 만들기 등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정보라 작가는 낮선 공간을 경험하고 그 기억의 파편을 드로잉으로 남겨, 그 기억을 현재에 맞게 작품으로 재구성해 냈다.
정보라 작가는 낮선 공간을 경험하고 그 기억의 파편을 드로잉으로 남겨, 그 기억을 현재에 맞게 작품으로 재구성해 냈다.

대흥동 골목 갤러리 투어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대흥동갤러리’만 검색해도 20개 남짓 갤러리가 검색된다. 이들 중 오랜 시간 대흥동에 자리하며 원도심의 문화 발전에 도움 준 대표 갤러리로는 대전현대갤러리, 이공갤러리, 이안갤러리 등을 꼽는다. 

그 중 이공갤러리는 지난1999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350회 이상의 전시회와 3500여 명 이상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일대에서는 부지런한 갤러리로 통한다.

최근에는 <작업을 위한 기록>을 주제로 한 정보라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에 있다.

정보라 작가의 작업 과정을 짧게 요약하자면 낮선 공간을 경험하고 그 기억의 파편을 드로잉으로 남겨, 그 기억을 현재에 맞게 작품으로 재구성해 냈다. 전시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이안과병원 바로 옆 건물에 자리한 아신극장은 현재 ‘경성인사이드’를 공연 중이며, 새해까지 진행한다.
이안과병원 바로 옆 건물에 자리한 아신극장은 현재 ‘경성인사이드’를 공연 중이며, 새해까지 진행한다.

원도심 연극계도 연말 맞이 공연 한창
 
1980년대 초에 문을 연 소극장 중 아신극장, 상상아트홀, 커튼콜 등의 몇몇이 원도심에 남아 대전 연극계의 맥을 잇고 있다. 이들 극장들은 관객 수에 상관없이 수시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대전시 연극계가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이안과병원 바로 옆 건물에 자리한 아신극장은 현재 <경성인사이드>를 공연 중이며, 새해까지 진행한다. 경성인사이드는 1942년 경성 최고의 요정인 경성관을 배경으로 행수 기생 옥련과 도둑 상수가 펼치는 좌충우돌 이야기.

또 내달 4일부터 1월 1일까지는 <너에게로 또 다시>라는 연극도 함께 공연될 예정이다. 이 연극은 지난 달 광주 지역 공연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았던 작품으로 복고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추억의 가요를 들으며, 레트로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스토리로 20-30대 관객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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