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분식회계 등의 의혹을 받고있는 KT&G를 감리 중이라고 한겨레신문이 단독으로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자 신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국회의원(경기도 고양시을)과 KT&G의 말을 종합해 지난 11월부터 금감원이 분식회계 등 KT&G 회계 전반에 대한 심사 감리 중이라고 전했다.
![대전에 본사를 둔 KT&G가 지난달부터 금감원으로부터 2중장부와 자산부풀리기등에 대해 김리를 받고 있다.[사진= KT&G 홈페이지]](/news/photo/201712/1419_1577_303.png)
KT&G 분식회계 의혹은 KT&G가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에서 시작됐다. KT&G는 국민연금과 함께 모두 1,534억 원을 투자, 2011년 '트리삭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어 지난 2월 480억 원을 더 투자해 나머지 지분(33%)까지 확보함으로써 인도네시아 '트리삭스'에만 모두 2,000억 원가량을 들여 인수한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트리삭티의 분식회계 의혹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KT&G가 '트리삭티'를 인수한 뒤 '세금 납부용과 대출용 등으로 따로 만들어진 이중장부를 발견했는데도 이를 유지했다'라는 것이 그하나다.
또한 '트리삭티'가 작년 말 인수한 뒤 적자를 내는 자회사인 '센토사'와 '푸린도'에 자산(담뱃잎 등)을 현물출자, 부채 비율을 낮췄는데, 출자 자산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KT&G는 이에 대해 “아직 의혹 수준”이라며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KT&G 관계자는 “금감원 관계자들이 현재 감리를 진행 중”이라면서 “내부적으로도 올 2월 인도네시아 법인의 잔여 지분을 인수한 뒤 조직융합관리(PMI) 일환으로 내부 감사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세계 최대 초슬림 담배 생산기지인 KT&G 신탄진공장 전경. [사진= KT&G 홈페이지]](/news/photo/201712/1419_1578_3441.jpg)
이에 대해 정재호 의원은 이와 관련 “사업장이 해외에 있어 감시가 어렵다는 것을 악용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KT&G에 대한 의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에 세운 담배회사 '만디리'의 실적 개선을 위해 KT&G가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만디리'역시 ▲2013년 9억 5,900만 원▲2014년 5,300만 원▲2015년 2,800만 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가 '만디리'가 작년에는 지난해 순이익 32억 원을 냈다. '만디리'가 영업을 잘한 게 아니라 KT&G가 ‘알짜 영업권’인 베트남 수출 물량 중 40%가량을 '만디리'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KT&G는 이 바람에 인도네시아 투자 이후 부실 경영 논란에 시달렸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트리삭티'(연결 기준)는 2012년 124억 원에서 2013년엔 164억 원으로 적자폭이 커졌고, 2014∼2015년에도 33억 원, 34억 원이 마이너스다. 매출도 인수 초기부터 곤두박질쳤다. 매출액도 2012년 514억 원에서 지난해 382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작년에야 7억 원의 흑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KT&G의 이같은 분식회계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배경에는 고위 간부 A 씨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A 씨가 2,000억 원이 투자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려고 이런 일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T&G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트리삭티를 인수하고 세금이 60% 이상 올라 어려움이 컸다"라면서 "브랜드 개발 등 담배사업 특성상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센토사와 푸린도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맞지만, 트리삭티 전체로 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만디리로 물량을 넘긴 것은 해외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사업과 특정인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