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화 후보 선출이 끝내 무산됐다.
대전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단일화 추진 기구인 ‘대전교육희망 2018’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28일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단 한사람만 등록했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사진 왼쪽)이 지난 27일 단일화 후보 등록서류를 전달하고 있다.[사진= 대전교육희망2018 제공]](/news/photo/201712/1424_1583_3952.jpg)
단일화 대상이었던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는 등록하지 않았다.
승 교장과 최 교수는 이날 오전까지 경선 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대전교육희망 2018과 성 소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대전교육희망 2018과 성 소장은 후보 등록을 한 뒤 협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후보 단일화가 무산 위기에 놓였다는 비판 속에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29일 대전시청 20층 하늘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 후보 간 단일화의 길은 열려있다”라고 밝혔다.
승 교장과 최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두 사람은 대전시민이 주체가 되는 올바른 진보 교육감, 그 시대 정신 구현에 앞장서겠다. 이 결단은 도덕적 동기와 올바른 과정에 최선을 다해 민주적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진보 교육감 단일 후보 경선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대전교육희망 2018에 참여한 시민사회 단체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라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 간 단일화의 길은 열려있다. 이를 위해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겸허한 자세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을 약속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승광은 교장은 “내년 2월 13일 예비 후보 등록 후 합법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예비 후보 등록 후 행사, 개별 접촉, SNS 등을 통한 선거운동을 통해 후보들을 알린 뒤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라면서도 “어쨌든 이런 상황을 초래하게 된 당사자로서 일정 부분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한성 교수도 “예비 후보 등록 이전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 계속 걸려왔다. 기자회견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그 외의 행위는 선거법상 움직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어찌됐든 2월 13일 이후가 되어야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이 여러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를 공언해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승광은 교장과 최한성 교수를 비롯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이달 초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가 주최했던 토론회에서도 “단일화에 참여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라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승 교장과 최 교수는 후보 등록 불참으로 단일화 논의의 첫 단계부터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전교육희망 2018 측은 금명간 집행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개최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교육희망 2018 관계자는 “그동안 후보들과 소통을 위해 많이 노력했으나 두 출마 예정자의 주장이 객관적이지 않았고, 우리의 진심을 왜곡했다”라면서 “1명만 등록해 단일화 의미가 퇴색돼 안타깝다. 29일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향후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교육희망 2018 단일화 규정에는 단독 후보 등록 시 찬반 투표를 거쳐 확정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