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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다'
대전시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다'
  • [충청헤럴드=배태호 기자]
  • 승인 2017.12.2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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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화 후보 선출이 끝내 무산됐다. 

대전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단일화 추진 기구인 ‘대전교육희망 2018’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28일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단 한사람만 등록했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사진 왼쪽)이 지난 27일 단일화 후보 등록서류를 전달하고 있다.[사진= 대전교육희망2018 제공]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사진 왼쪽)이 지난 27일 단일화 후보 등록 서류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전교육희망 2018 제공]

단일화 대상이었던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는 등록하지 않았다. 

승 교장과 최 교수는 이날 오전까지 경선 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대전교육희망 2018과 성 소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대전교육희망 2018과 성 소장은 후보 등록을 한 뒤 협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후보 단일화가 무산 위기에 놓였다는 비판 속에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29일 대전시청 20층 하늘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 후보 간 단일화의 길은 열려있다”라고 밝혔다.

승 교장과 최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두 사람은 대전시민이 주체가 되는 올바른 진보 교육감, 그 시대 정신 구현에 앞장서겠다. 이 결단은 도덕적 동기와 올바른 과정에 최선을 다해 민주적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진보 교육감 단일 후보 경선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대전교육희망 2018에 참여한 시민사회 단체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라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사진 왼쪽)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대전교육희망 2018’ 불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사진 왼쪽)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대전교육희망 2018’ 불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후보 간 단일화의 길은 열려있다. 이를 위해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겸허한 자세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을 약속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승광은 교장은 “내년 2월 13일 예비 후보 등록 후 합법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예비 후보 등록 후 행사, 개별 접촉, SNS 등을 통한 선거운동을 통해 후보들을 알린 뒤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라면서도 “어쨌든 이런 상황을 초래하게 된 당사자로서 일정 부분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한성 교수도 “예비 후보 등록 이전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 계속 걸려왔다. 기자회견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그 외의 행위는 선거법상 움직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어찌됐든 2월 13일 이후가 되어야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이 여러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를 공언해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승광은 교장과 최한성 교수를 비롯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이달 초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가 주최했던 토론회에서도 “단일화에 참여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라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승 교장과 최 교수는 후보 등록 불참으로 단일화 논의의 첫 단계부터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전교육희망 2018 측은 금명간 집행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개최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교육희망 2018 관계자는 “그동안 후보들과 소통을 위해 많이 노력했으나 두 출마 예정자의 주장이 객관적이지 않았고, 우리의 진심을 왜곡했다”라면서 “1명만 등록해 단일화 의미가 퇴색돼 안타깝다. 29일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향후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교육희망 2018 단일화 규정에는 단독 후보 등록 시 찬반 투표를 거쳐 확정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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