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종가의 결정에 따라 '난중일기'를 2018년부터 못 본다.
![아산현충사 전경[사진= 현중사 홈페이지]](/news/photo/201712/1428_1587_4652.png)
이순신 가문 15대 종부인 최순선 충무공기념사업회 대표가 "2018년 1월 1일부터 본인이 위탁한 국보 76호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 일체를 현충사에서 전시할 수 없음을 통지한다"라고 밝혔다. 난중일기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쟁 상황을 직접 기록한 것으로 원본은 결국 수장고에 들어간다.
이순신 종가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 일체는 내년 1월 1일부터 현충사에 전시될 수 없음을 엄중히 통지한다"라며 전시 불허 서류를 문화재청에 28일 제출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마다 4월 28일 열리는 충무공 탄신일 기념 행사 등에서 '난중일기' 등 이순신 장군의 유물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난중일기 원본 전시가 중단되면 복사본으로 현충사 내 전시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 대표가 현충사 전시를 할 수 없다고 밝힌 유물은 ▲전란 중 지휘관이 직접 작성한 역사기록물이자 국보 제 76호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난중일기 ▲서간첩 임진장초'(李舜臣 亂中日記 및 書簡帖 壬辰狀草) ▲보물 326호 '이순신 유물 일괄'(李舜臣 遺物 一括, 장검, 옥로 등)이다.
이순신 종가는 "현충사 현판 교체를 비롯해 여러 가지 적폐청산에 대해 2017년 12월 31일까지 개선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간곡히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순신 종가와 시민단체는 지난 9월 현충사 본전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내리고 조선 숙종임금의 사액 현판으로 원상복구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나 문화재청은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임진왜란당시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전쟁상황을 기록한 난중일기 원본[사진=문화재청 홈피이지]](/news/photo/201712/1428_1588_4929.jpg)
초임 군 장교, 경찰공무원이 임관 전 충무공을 참배하러 오는 의미 깊은 공간인 현충사 본전에는 숙종 사액 현판이 있었지만, 지난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자리를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에 내줘야했다.
최대표는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숙종 현판을 복구해 현충사가 올바른 역사의 의미를 생각해야할 때"라며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했으나 상응하는 어떠한 답변조차 못 받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