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교무행정사․시설관리원), ‘직업계고 출신 20%’ 선발

[충청헤럴드 세종=이경민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중증장애인과 직업계고 출신을 위해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2025년까지 학교 도서관 사서보조료 중증장애인을 42명까지 선발할 것과 2022년까지 교육공무직에 직업계고 출신을 20% 선발할 것을 밝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중증장애인구 수는 777,801명으로 이 중 경제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164,004명으로 21.1%에 불과하다.
세종시의 경우 최근 3년 간 장애학생의 취업률은 평균 55%로 타 지역에 비해 다소 나은 편이지만 졸업생 절반가량이 여전히 진학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세종시교육청은 관내 학교의 사서 보조원 모두를 중증장애인으로 선발하기로 하며, 2020년도 15명으로 시작해 오는 2025년까지 매년 많게는 7명 적게는 5명 규모로 모두 4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향후 선발된 사서보조원들은 관내 초·중·고의 각급학교에서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에게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일을 맡게 된다. 이들이 맡을 직무는 2020년부터 새롭게 편성되는 직무로 그동안 사서들이 혼자하기 버거웠던 업무에 대해 보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주 20시간 근무 기준으로 사용자가 근로자의 적격성을 판단하기 위해 통상 갖게 되는 3개월의 시용 기간과 1년의 기간제 근로를 무리 없이 마치면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교육공무직원이 된다.
일각에서는 근로자의 장애가 중증인 점을 들며 도서관 내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하다.
최 교육감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세종시 신도심에 있는 학교는 새롭게 세워진 학교라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반면, 구도심 내 학교 중 일부는 시설이 미비한 곳이 있다”며, “이 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보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종시교육청은 중증장애인의 상태를 고려해 본격적인 현장 배치에 앞서, 장애인고용공단 지역본부와 발달장애인훈련센터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해 4주간의 교육 상담과 훈련․실습을 실시하며 개인별 직무지도원 연계를 통해 일자리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초 정부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자 비율 60%달성을 목표로 하는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것을 반영해 지역의 공공부분에서 고졸 일자리도 확대하기로 했다.
세종시교육청은 교육공무직원을 선발하면서 고졸 채용 적합 직종에 대해 직종별 선발인원의 20%를 직업계고 출신으로 선발하고 해당 직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적용 첫해인 2020년에는 교무행정사와 시설관리원 2개 직종을 대상으로 8명을 선발하고 오는 2024년까지 4개 직종 모두 6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직종 선정은 교무행정사는 세종여고 특성화계열의 경영사무과와 e-비즈니스과를, 시설관리원은 하이텍고의 의료화학공업과와 하이텍기계과를 각각 우선 고려했으며, 앞으로 늘어날 직종에 대해서는 제2특성화고의 학과와 관련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확정한다.
최교진 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을 마치며 “사회가 각박해 질수록 포용과 공존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장애와 학력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