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서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참가시킬 용의가 있다는 언급에 "환영한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 제기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고 이를 위한 남북관계 만남을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와 화합에 기여할 것"이라며 "청와대는 그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장소·형식에 구애됨 없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혀왔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하는 박수현 대변인[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1/1476_1668_3856.jpg)
박 대변인은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남북이 책임 있게 마주앉아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의 해법을 찾아나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및 학계의 대북 관계자들 가운데에서는 아직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남북 대화를 위한 대북 실무 접촉 준비 여부와 관련,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며, 우리 입장에 대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반응부터 살필 때"라고 신중론을 폈다.
이어 "대화 출발이라는 시그널에 조심스러운 환영 입장을 낸 것이지 북한 신년사에 담긴 뜻과 의도를 신중하고 면밀히 확인하며 진행해야 한다"라면서 "남북 간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 시그널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지금은 남북 간 직접 채널이 사라졌지만, 중국·미국 등 국제사회와 국제기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다"라며 "오늘 제안과 응답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이길 소망하고 그런 소통의 채널도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이제부터는 (관계가 진전된다면) 간접 라인보다는 직접 라인이 개설되는 게 남북 간 관계 개선이 아니겠냐"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