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대학 혁신도시법 개정 이후 취업률 편차 ‘가속화’ 어두운 전망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시의 주요 4년제 대학 취업률이 양극화를 보이는 가운데,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이후 가속화 될 것이라는 어두운 예견이 감지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64.4%이며, 전문대는 71.5%, 국립대 평균은 61.2%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9개 주요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67%로 전국 평균 취업률(64.4%)을 약간 웃돌았다. 또 소폭일지언정 전년(평균 66%)보다 상승한 수치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최근 대전지역 대학 정시 모집 경쟁율이 대부분 하락한 상황을 감안할 때,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대학에서는 취업률 상승 소식을 SNS나 언론 등 다양한 채널로 알리며 학교의 취업 지원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별 실상을 들여다보면 취업률 편차를 확인할 수 있다. 우송대가 전년 대비 1.1% 올라 71.8%로 가장 높고, 대전대가 작년에 비해 0.8% 오른 67.6%로 뒤를 이었다. 대전에서는 두 대학이 전국 평균을 웃돈다.
그 밖에 배재대 62.9%, 한남대 62.7%, 목원대 60.1% 등 나머지 지역 대학들도 전국 평균 취업률을 넘기지 못했다. 우송대와 목원대의 취업률은 10%p가 넘게 벌어졌다.
또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는 전년에 비해 각각 4.4%와 2.6%가 오른 61.3%와 62.7%를 기록했다. 국립대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전국 평균 취업률엔 못 미치는 수치다.
의과대학이 특화된 을지대와 건양대의 경우 각각 85.2%, 71.1%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각각 3.3%, 1.5% 하락했다.
다만, 일부 전문대의 경우 68%인 대덕대(전년 대비 0.1% 하락)를 제외한 대덕전과기대가 72.4%(전년 대비 1.6% 상승), 대전보건대가 76.5%(전년 대비 1.7% 상승)으로 전국 평균 취업률보다 높았다.
취업률이라는 수치가 대학 경쟁력 전체를 판가름할 순 없지만, 이처럼 4년제 대학들의 양극화와 국립대와 의과 특성화 대학의 부진현상 등은 지역대학 경쟁력에 의문점을 들게 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개정된 혁신도시법에 따라 대전에 유치된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철도공사, 한국조폐공사 등 17개의 공공기관이 지역인재 의무채용제도의 적용을 받으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상위권 대학과 달리 일부 전문대나 하위권 대학에서는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지역 인재를 유치하더라도 “지방 국·공립대 우선으로 채용할 것이 뻔하다는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밭대학교 입학 관계자는 <충청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혁시도시법이 개정되면서 학생들의 학업태도가 상당히 의욕적으로 변했다”며 “학교 차원에서도 공공기관에 특화된 관련학과를 유치하거나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환경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의 한 전문대 입학 관계자는 <충청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 내 직무를 분석해 전문대에 필요한 학과와 4년제 대학에 필요한 학과가 구분돼야 한다”며 “대전시에도 의견을 제안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