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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폐업' 논란의 호텔 리베라 유성, 결국 불 꺼지다
'갑질 폐업' 논란의 호텔 리베라 유성, 결국 불 꺼지다
  • [충청헤럴드=송준호 기자]
  • 승인 2018.0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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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리베라 유성이 지난해 예고한 대로 무술년 새해 첫날인 1일 결국 문을 닫았다.

호텔 리베라 유성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한다는 방침을 예고한 데 대해 정치권과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폐업 중단을 촉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채 예정대로 영업을 중단한 것이다.

충청헤럴드 기자들이 이날 오후 찾은 대전 유성구 호텔 리베라 유성의 출입문은 '폐문'이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쇠줄 자물쇠로 잠겼다.

여기에다 내부 조명도 모두 꺼져 적막감이 돌았으며, 울타리에 '위험, 넘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무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에고한대로 대전 유성구 '호텔 리베라 유성'이 문을 닫았다.호텔 주차장 입구에 '위험, 넘지 마세요'라는 경고문과 출입문에는 자물쇠로 잠겼다.[사진=연합뉴스]다
무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예고한 대로 대전 유성구 '호텔 리베라 유성'이 문을 닫았다. 호텔 주차장 입구에 '위험, 넘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이 있고 출입문은 자물쇠로 잠겼다.

평소 차가 가득 찬 호텔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는 채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곳엔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호텔 리베라 유성 측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2017년 12월 31일까지만 운영한 뒤 폐업한다"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한 대로, 1일 모든 영업을 중단한 것이다.

호텔 리베라 관계자는 "객실 등 모든 영업은 어제(2017년 12월31일)로 끝났고, 일부 직원만 남아 뒷정리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호텔 리베라 유성이 직원 136명을 해고하는 등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전 유성구청과 대전시의회, 지역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직접 폐업 중단과 원만한 노사 타협을 촉구했다.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에 따라 인근 상권에 부정적인 영향과 함께 유성 온천 관광의 특수성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최근 직접 호텔 리베라를 운영하는 신안그룹 측과 만나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대전시의회가 폐업하지 않는 조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호텔 리베라 측은 폐업 방침을 그대로 고수하고 예정대로 문을 닫았다.

호텔 문은 굳게 닫혔지만, 폐업 사태에 따른 진통은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호텔 리베라 노동조합은 한 언론과 가진 통화에서 "사측 폐업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2일 그대로 호텔에 나가 출근 투쟁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직원들을 해고하고 갑질 폐업을 했다"라며 "부당 해고 구제 신청을 하고, 서명 운동을 전개하는 등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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