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는 3일 내달 내에 신설 합당 방식으로 통합을 완료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당의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의 오신환 원내대표 및 정운천 의원으로 구성된 통추협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겸한 첫 회의를 열어 1시간가량 논의 후 이 같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2+2 채널' 의원들이 2일 오후 국회 오신환 의원실에서 모임을 열고 '통합추진협의체'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1/1508_1712_1644.jpg)
이들은 우선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개혁 정당의 탄생을 염원하는 국민의 준엄한 뜻을 받들고, 구시대 전유물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합리적 개혁세력의 통합을 도모할 것"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양당의 단순한 합당이 아닌 '신설 합당' 방식을 취하기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치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는 3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라고 천명했다.
신설 합당이란 새 당을 만든 뒤 이 신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사실상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 경우 의원들의 당적도 그대로 승계되는 데다 절차가 간소하다.
양당은 입인사 등 새로운 인물이 신당 창당과 동시에 합류하기에도 알맞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통추협은 "양당 당원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2월 이내에 통합 완료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양당에 공동 실무지원팀을 두기로 했다"라고 소개했다.
통추협은 4일부터 매일 비공식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협의 내용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월 말까지 두 당에서 통합을 추인받기 위한 전당대회를 거친 뒤 2월 안에는 합당을 마무리 짓기 위한 '창당결의대회(가칭)'를 열겠다는 것이 양당 지도부의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의 저항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통합 과정에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에서 국민의당 이태규(왼쪽부터)·이언주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최고위원, 오신환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1/1508_1718_5711.jpg)
양당 통추협은 ▲국민의당의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정운천 최고위원이 참여해온 '2+2' 채널을 전환한 것이다.
통합 완료 시기에 대해서는 2월 안에 마무리를 짓는 것으로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정확한 시기는 이후 논의 및 각당 전당대회 진행 상황을 보면서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방식으로는 '신설 합당'이 유력한데 단순히 두 당이 합치는 것보다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두 당을 포함해 '더 넓은 3지대를 구축하자'라는 데에도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통추협은 ▲합당 의결을 위한 각 당 전당대회 시점과 ▲'통합전당대회'보다는 '신당창당결의대회' 등에 무게를 둔 정확한 출범 시기 등에 대한 조율 ▲통합 추진에 전권을 부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 여부도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본다. 통합 완료 시기에 대해서는 2월 안에 마무리를 짓는 것으로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넓은 3지대 구축과 신당창당결의대회 등은 향후 새 정당의 지도 체제 논의와도 연결된다.
바른정당 오 원내대표는 YTN라디오에서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 2월 말 안으로 창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단순히 지분을 나눠먹는 형식이 된다면 국민이 여기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의 개혁 세력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방식의 신당이 출현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에서 양당 의원들이 통합 논의를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이태규, 이언주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최고위원, 오신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1/1508_1719_54.jpg)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설 연휴(2월15일) 이전에 통합을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단순히 지분을 나눠먹는 형식이 된다면 국민이 여기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의 개혁 세력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방식의 신당이 출현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더 넓은 3지대 구축과 신당창당결의대회 등은 향후 새 정당의 지도 체제 논의와도 연결된다.
양당 내부 일각에서는 새 지도부와 관련, 경선이나 선출 방식이 아닌 '추대' 방식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최대한 원만하게 선출할 필요가 없다"라며 "현실적으로 전국을 돌며 지도부 경선을 할 여력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의 핵심 관계자 역시 사견을 전제로 "합치자마자 계파 싸움을 할 필요가 있느냐. 경선 방식이 아니라 '창당결의대회'라는 이름으로 박수를 치며 새 지도부를 추대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의 대표가 나와 2인 공동대표를 맡는 방법도 있지만, 제3세력 전체를 포괄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외부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모셔와서 3인 공동대표 체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