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규정 "최소 2~3개월 전 추천" 개정 필요성도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충남대가 지난해 전체 구성원의 투표로 후임 총장을 선출했지만 교육부의 임명이 늦어져 총장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학생·교수·직원이 참여한 총장 직선제 투표를 벌여 1·2순위 총장 후보로 이진숙(건축공학과)ㆍ김영상(생화학과) 교수를 선출해 현재 교육부가 인사 검증을 벌이고 있다.
임용 절차의 최종 단계인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감안하면 임용은 3월 초·중순 즈음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덕성 총장이 17일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임함에 따라 당장 18일부터 이영우 교학부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유학생 관리와 개강 연기 사태, 정부 공모사업 등 산적한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총장의 공백을 우려하는 학내 구성원들의 지적이 나온다.
충남대교수회 김종성 회장은 “한 달이라는 시간은 인사검증을 하는데 빠듯한 시간”이라며 “ 적어도 두세 달 전에 추천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임용령 상에 임기 만료 최소 한 달 전에 추천할 것을 명시해놨다”며 “차라리 법령에 명시된 기간을 좀 더 늘려 2~3개월 전으로 고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균 총학생회장은 “3월 초 중순으로 총장 임용이 이뤄질 것이라 믿고 있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해 줄 총장 자리가 비었다는 것은 아쉬운 상황”이라며 “좀더 신속하게 임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직원들도 총장 공석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지수 대학노조 지부장은 “공주교대 사례처럼 부적격 사유가 있어서 거부 당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과정이 더뎌서 임명이 늦어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최소 30일 전 추천'이라는 법령의 문구를 개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학기를 앞두고 각종 정부 사업 눈앞에 두고 있어 총장의 공백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남대 관계자는 “한달 정도의 공백 기간은 흔한 일”이라며 “관련 법령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후보를 추천했다. 총장 직무대행이 있는 만큼 차질 없이 학교 업무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