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위원회, 김종문 예비후보 “얼굴도 모르는 신인 공천은 선거 포기"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충남 천안지역의 갑·병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려 하자 지역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천안병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천안병과 함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졌던 천안갑 지역구는 경선 여부 결정이 유보됐다.
하지만 현역인 윤일규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항간에 떠돌던 전략공천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안병에 전략공천이 유력시 됐던 최기일 교수(민주당 영입인재 11호)를 중앙당 모 최고위원의 강력한 주장으로 천안갑 선거구로 변경해 전략 공천한다는 소문,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여성 배려 후보로 천안병에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소문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기류에 지역 당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는 인사들이 천안에서 출생만 했을 뿐 지역을 위해 활동한 공로가 없는데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공천을 강행한 후 민주당을 향한 지역 민심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천안병 김종문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용광로 같은 경선을 통해 민주당 예비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바로 천안병의 필승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충남도는 정치적으로 지역 정서가 매우 강한 지역이다. 과거 자민련, 자유선진당이 지역 정당으로 맹위를 떨쳤던 곳이다. 우리 사람, 지역 사람에 대한 애착이 깊은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안병 선거구 역시 토박이 비율이 50%가 넘는다. 유권자들에게 천안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는데 적어도 10년은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며 동고동락해야 하는 곳이다. 수도권처럼 갑자기 전략 공천한다고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경수 천안갑운영위원장도 결의문을 통해 “천안갑 전략공천을 결사 반대한다”면서 “인재 영입이라 할지라도 본선 경쟁력에 의한 철저한 검증과 지역 현실을 무시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략공천은 반드시 승리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천안에 살지도 않고 얼굴도 모르는 신인을 천안에서도 가장 험지인 우리 지역에 전략 공천한다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역에서 오랜 기간 경쟁력을 키워 온 후보들이 있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선거 상황에서 명분 없는 전략공천은 필패로 가는 길”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해 당원 500여 명의 전략공천 반대 서명을 받아 중앙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갑 현역 국회의원인 이규희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400만 원을 선고 받아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최근 판결을 서둘러 달라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이 의원은 오는 27일까지 대법원 선고 여부를 확인해 불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