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학생 20개 대학 1104명 입국 예정…전원 별도 운송·관리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따라 신천지예수교에 대한 전수조사와 3월 개강과 함께 대거 입국할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의 격리 관리에 들어간다.
양승조 지사는 2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도내 신천지예수교 신도 명단 확보 즉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내 신천지 관련 단체는 천안·공주·서산·아산 등지에 4개 교회와 37개 부속기관에 신도 수는 463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신천지 교회와 부속기관 모두 방역 후 폐쇄토록 했으며, 소규모 교육 및 전도 활동을 일체 중단토록 조치했다.
또 현재까지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자로 통보 받은 도내 접촉자는 9명으로, 6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3명은 대구 방문 이력이 없어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 대구 신도 중 도내 예배 참석자는 3명으로 역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천지 신도 명단을 입수하는 대로 신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교시설 및 집단 행사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오는 28일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종교지도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격리 조치도 실시한다. 도내 중국인 유학생은 29개 대학 중 20개 대학에 330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체류 유학생은 703명이며, 중국에 출국한 2604명 가운데 우리나라 입국 예정 인원은 1104명으로 파악됐다.
도는 입국 예정 1104명에 대해 공항부터 대학 기숙사 등 임시 보호시설까지 자체 차량이나 임차버스 등 별도 운송 수단을 이용해 전원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 유학생은 대학 기숙사에 우선 수용하고, 기존 국내 학생은 인근 숙소로 이동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대학 측과 협의했다.
이밖에 도내 다중 이용시설은 임시 휴관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공공사업 조정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보호한다. 도내 사회복지시설 8624개 중 2337개는 휴관 중이며, 다중 밀집시설에 대해서는 임시 휴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강력 요청 중이다.

요양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 종사자 및 이용자에 대한 중국 방문자 전수조사,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시설 방역 활동 강화, 운수업체 긴급 조치, 도-대구 간 시외버스 운행 잠정 중단 등의 조치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다중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는 취소하거나 연기토록 하고, 공무원 출장도 자제토록 했다.
단계별 조치 계획도 발표했다. 1단계에는 국가지정 입원 치료병상인 단국대병원 7병상을 활용하며, 2단계에는 도내 4개 지방의료원과 민간병원을 함께 활용해 32실 36병상을 확보해 109명의 의료진이 대응토록 한다. 3단계에는 4개 지방의료원 전체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대처하고, 대규모 접촉자 발생 시 도 공무원교육원을 접촉자 격리시설로 확보한다.
양 지사는 “현재 계획돼 있는 51개의 행사 중 지역축제, 체육행사, 교육행사 등 33개를 취소하고 모든 행사에 대해 불요불급을 따져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하겠다”며 “공무원의 출장 등도 자제토록 함으로써 지역 감염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상대책본부가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겠다”면서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예방과 차단을 위해 도민 여러분께서 마음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중국 교류단체에 대한 마스크 등 구호물품 지원을 취소하고, 도민을 위해 사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