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관리에 마음 놓여"…2주동안 발열 여부 등 확인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유학생의 입국이 시작돼 대전 지역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반면 국내 상황이 심각하자 유학생들이 입국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은 1600여 명. 그러나 당초와 달리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자 지역 대학에서는 입국하는 학생이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학들은 추가 인력까지 투입하며 입국하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오후 8시 중국 유학생 맞이에 나선 한밭대 기숙사. 학생들을 실은 버스가 도착하자 직원들의 표정에서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28일부터 3월 1일까지 42명의 유학생이 들어오기로 했고, 이날 16명의 유학생이 학교에 도착했다.
애초 들어오기로 했던 학생은 20명이지만 입국 여부를 고민하다 당일 포기하거나 기숙사 바깥에서 지내기로 결정한 학생이 있어 당초보다 4명이 줄었다.

한밭대는 입국하는 중국 유학생을 위해 기숙사 두 동을 마련했다. 또 1인 1실에 전문 관리 요원이 24시간 상주토록 하고 있다. 기숙사 전문 관리 요원은 2주 동안 학생들 발열 체크와 함께 학생들 도시락 제공과 수거 및 폐기, 소독 작업과 외출 통제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이날 유학생을 맞이하기 위해 기숙사에 들른 최병욱 총장은 “다행히 리모델링을 위해 비어놓은 기숙사가 있었다. 격리시설이 충분해 다행”이라며 “하루 세끼 식사 외에 간식까지 신경써서 준비했다. 발열 체크와 소독 등을 확실하게 진행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숙사 입실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오랜 만에 만난 친구들이 반가워 그 동안 묵은 얘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모든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물론 일부 학생들은 방역복과 고글까지 착용해 한국 상황에 대한 우려를 짐작케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다는 한 학생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 저와 부모님 모두 불안했지만 막상 학교에 돌아오니 설레고 친구들을 보니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같은 염성시에서 온 경영설계학과 학생도 “제가 사는 도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을 찾고 있다”며 “한국에 다시 들어오기 불안했지만 막상 와 보니 발열 체크에서부터 방역, 손소독제 비치까지 관리가 꼼꼼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한밭대는 기숙사에 입사한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2주 동안 기숙사에 격리 조취하며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의 한 대학도 이날 9명이 입국해 기숙사에 입사해야 하지만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