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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수 자리 놓고 집산싸움 중인 한국당
옥천군수 자리 놓고 집산싸움 중인 한국당
  • [충청헤럴드=배태호 기자]
  • 승인 2018.01.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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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13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이 선거에 나설 옥천군수 후보 경선을 현직인 김영만(67) 군수를 빼고 치르기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옥천군수 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소속 전상인(49)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같은당 이희순(62) 전 옥천농협 조합장은 5일 이달 중 여론조사 통해 군수 후보를 정하기로 합의했다.

충북  옥천군청 전경[사진=연합뉴스]
충북 옥천군청 전경[사진=연합뉴스]

전 전 보좌관과 이 전 조합장은 "같은 당 소속인 김 군수가 전략 공천을 요구한 뒤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경선이 이들 두 사람을 놓고 진행되면 김 군수는 공천에서 멀어진다. 선거에 출마하려면 탈당하고 나가야 하기에 한국당 입장에서도 '현직' 프리미엄을 내놔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한국당이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 옥천군수에 대한 경선 방침을 굳혔다.

충청권 정가 일각에서는 김 군수가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국당 박덕흠 의원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생긴 일이라고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과 김 군수의 관계는 지난 2016년 총선을 전후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박 의원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김 군수가 선거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말도 들린다.

한국당 후보가 이대로 결정되면 김 군수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김영만 군수, 전상인 전 보좌관, 이희순 전 조합장
왼쪽부터 김영만 군수, 전상인 전 보좌관, 이희순 전 조합장

재선인 김 군수는 지난 2차례 선거에서 모두 압승했다. 그는 오랜 정치활동을 통해 나름대로 탄탄한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가 당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할 경우 지지 당원과 일부 지방의원 등의 동반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차기 군수 후보로 김재종(62) 전 충북도의원을 확정 지은 상태다.

자칫 공천 잡음이 커지거나 당이 분열된다면 선거 승리는 어려워진다.

박 의원은 이를 의식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북도당 위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당의 화합을 위해 시장·군수는 가급적 전략 공천한다는 방침이지만, 경합이 이뤄지는 옥천은 경선이 불가피하다"라며 "김 군수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론조사를 거쳤다고 해서 곧바로 후보가 되는 게 아니고, 최종 결정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당에서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듣기에 따라서는 김 군수에 대한 배려를 담은 말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김 군수 공천 배제는 이미 결정된 일이고, 그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전략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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