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 전담 직원이 24시간 발열 체크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정부와 각 지자체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이 장례식장 방문객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과 대전성모병원과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등 지역 내 종합병원 4곳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많은 시민이 검사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상사 시 전국에서 많은 조문객이 찾아 집단 감염 발생 우려가 높은 장례식장에 대해서는 출입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거나 형식만 갖추고 있다.
지난 7일 지인이 상을 당해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는 A씨(59)는 “장례식장이 병원 내 일반 시설보다 좁고 밀폐된 곳이어서 조문을 가도 될지 불안했다”며 “입구에서 아무런 제재도 없어 대전 최대의 병원치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노력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확인 결과 충남대병원 장례식장 입구 안내 데스크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직원은 없고 한 대의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병원측은 "카메라가 열을 감지하면 경보음이 통제사무실에 전달돼 관리자가 달려오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형식적인 방문객 체온 측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8일 오후 4시께는 프로그램 오류로 기기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장례식장을 찾는 방문객이 현저히 줄었다”며 “그러다보니 방문객이 많은 선별진료소와 외래진료센터, 응급실 등에 주로 인력을 배치해 장례식장까지 배치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 장례식장도 열화상카메라만 설치돼 있을 뿐 열 감지 여부를 확인하는 직원은 없었다.
반면 건양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은 전담 직원을 배치해 대조를 보였다.
건양대병원은 열화상카메라를 입구에 설치하고 장례식장 관리 직원 세 명이 그 옆 데스크에서 업무를 보며 방문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24시간 항상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며 “열화상카메라가 열을 감지한 방문객에 대해서는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성모병원은 열화상카메라를 따로 설치하지 않은 대신 출입을 통제하는 직원이 입구에서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직접 온도를 체크하고 손소독제를 뿌려주고 있었다. 장례식장에 한 번 출입한 후 외출했다 들어오는 방문객에 대해서도 직원이 손소독제를 뿌려주며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대비해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따로 뽑아 야간 출입통제 요원으로 배치했다”며 “24시간 항상 입구에 대기하며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하는 것은 물론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방문객은 따로 신원을 기록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