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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산성서 백제 이전 '환호' 유적 성벽 발견
예산산성서 백제 이전 '환호' 유적 성벽 발견
  • 박종명 기자
  • 승인 2020.04.2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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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성벽 축조 기법 발굴조사서 확인…국가사적 승격 추진
전문가 "성벽 두 단계로 축조 확인 의미 커"
예산산성 발굴조사 모습(북쪽에서)
예산산성 발굴조사 모습(북쪽에서)

[충청헤럴드 예산=박종명 기자] 충남 예산산성 성벽에 대한 축조 기법을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 이전의 환호 유적 성벽이 확인됐다. 

충남도는 지난 22일 예산군과 함께 도 기념물 제30호인 예산산성 국가사적 승격 추진을 위해 ‘예산산성 북성벽 축조 기법 확인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예산산성의 성벽은 흙을 층층이 다지는 기법인 판축으로 조성된 전형적인 백제시대 토성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환호 유적(環濠:주위에 빙 둘러서 호를 판 유적) 일부도 발견했다.

예산산성 북벽 다짐 모습(북쪽에서)
예산산성 북벽 다짐 모습(북동쪽에서)

자문위원인 한국고고학회장 박순발 충남대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예산산성이 백제시대 이전부터 축조된 환호 유적임을 확인했다”며 “성벽이 두 단계로 축조된 것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연숙 도 문화유산과장은 “예산산성과 내포신도시 주변의 석택리 환호 유적의 연관성이 주목된다”며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이번 조사로 예산산성의 국가사적 지정 추진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산산성 성벽 내부 출토 백제기와
예산산성 성벽 내부 출토 백제기와

'무한산성·고산성·오산성'으로도 불리는 예산산성은 고려시대 태조의 대민교서 반포의 현장이자 조선시대 태종이 다녀간 지정학적 요충지로 1982년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도는 2016년 정밀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종합 정비계획 수립, 시·발굴조사, 백제시대 건물지 확인, 북성벽 축조기법 확인 발굴조사 등 예산산성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태안 안흥진성, 공주 갑사 대웅전 등 도지정문화재 9건을 국가지정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계획 수립 및 연구용역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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