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4일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정부의 늦장 대응을 규탄하다가 제천시민과 말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이날 충북 제천의 화재 현장을 찾아가 ‘제천 화재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한 언론에 의하면 기자회견에서 그는 “소방청장, 행정안전부 장관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건물주 한 명에게만 온통 죄를 뒤집어 씌워 책임을 묻고 끝내려 해서는 안 된다”라며 화재 참사 책임을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에게 묻겠다며 이들의 사퇴를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원내대표등이 지난 4일 충북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현장에서 '제천참사외면 앞에 유족들은 분노한다'는 시위도중 한 시민이 김 원내대표에게 "지난 9년간 뭘했느냐"며 항의하고 있다[사진= SBS켑쳐]](/news/photo/201801/1626_1853_1616.jpg)
그는 기자회견 직후 “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은 앞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제천 참사 외면 앞에 유족들은 분노한다”, “제천 참사 늑장 대처 유족들은 분노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 원내대표도 “29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 앞에서 욕이라도 한 번 들어주는 게 대통령의 할 일로서 끝난 것이냐”라며 “저희들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라고 문재인 대통령과 행정부를 비난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김 원내대표에게 따졌다.
시민은 “소방관 증원은 (국회에서)어떻게 된 거냐”라며 김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증원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지 않냐”라고 맞섰다.
그러자 시민은 “(자유한국당이)반대하지 않으셨냐. 노후 장비 그런 게 언제부터 (문제)됐느냐. 지난 9년 동안 재난 대비를 위해서 뭘 했느냐”라고 집중 항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답변 대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화제를 돌렸다.
이 시민은 자신의 항의를 무시하려고 하자 “아니 존경은 안 해줘도 되는데 (자유한국당이 집권당이던)지난 9년 동안 재난 대비에 대해서 무엇을 얼마나 잘해놨기에 지금 이렇게 와가지고(이러느냐)”라고 재차 따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지금 (제천 화재에 대한)문제 화재만 말씀하시라”라고 응수하자, 시민은 김 원내대표의 소극적 답변에 “재난 대비는 꾸준하게 오는 거다. 지금 때문에 되는 게 아니고”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문제를 지적하시라”라는 말을 재차했다.
시민은 관계자에 의해 끌려 나갔다. 그런 뒤 김 원내대표는 “저 분이 특정 정당 지지자라고 하는데 여러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라며 “특정 정당 지지자라고 뒤에 (다른) 제천시민의 말씀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시민은 “특정 정당 지지자가 아니라 제천시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