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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9일 오전 10시 고위급 회담…어떤 내용 논의하나
남북, 9일 오전 10시 고위급 회담…어떤 내용 논의하나
  • [충청헤럴드=배태호 기자]
  • 승인 2018.01.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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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조명균·北리선권, 대표단 이끌어 각각 5명씩
-선수단 방남 경로·공동 입장 등 평창 현안이 우선…남북 관계 개선도 논의

남북이 드디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자 2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남북 당국 회담에는 우리 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에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수석 대표로 한 각 5명의 양측 대표단이 각각 참석한다.

고위급회담 대표단 확정…수석대표 南조명균-北리선권[사진=연합뉴스]
고위급 회담 대표단 확정…수석 대표 南조명균-北리선권 [사진=연합뉴스]

의제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관계 발전 방안으로, 정부는 우선 평창올림픽 관련 사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북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앞서 8일 정례브리핑에서 "9일 회담은 오전 10시 전체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시작된다"라고 설명했다.

회의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선수단 방남(訪南) 경로와 개회식 공동 입장 등이 주요 의제로, 남북이 크게 부딪칠 일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다만 북한 선수단이 육로 방남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위해선 군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이 변수다.

선수단 외에 북한이 응원단이나 예술단 등을 대표단으로 파견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대표단장을 누구로 할지가 관심사다.

평창올림픽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면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남북 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라든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7월 북한에 제의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한 군사당국회담 및 적십자회담 개최 문제를 재차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미국 전략자산 전개 중지 등을 거듭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도 언급할 수 있지만,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대규모 경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우리 측이 북핵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백 대변인은  '북핵 문제가 의제로 오르느냐'라는 질문에 "예단해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 북측 참가 문제 협의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의 관심사에 북핵 문제가 당연히 포함된다"라고 말해 우리가 이 문제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정부는 고위급 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및 남북 관계 개선과 관련한 큰 틀의 합의만 이룬 뒤 분야별 후속 회담을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룰 순 없다"라면서 "이번에는 앞으로 난제를 풀기 위한 추가 협의가 이어지도록 모멘텀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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