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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은 받고싶었나?' 이진숙 MBC 사장의 뒤늦은 사표 제출
'퇴직금은 받고싶었나?' 이진숙 MBC 사장의 뒤늦은 사표 제출
  • [충청헤럴드=이성철 기자]
  • 승인 2018.01.0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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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아온 이진숙 대전MBC 사장(57)이 8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이사장 퇴장으로 대전MBC의 파업 투쟁 중단 등 정상화가 예상된다.

대전MBC와 대전MBC 노조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달 1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노조의 퇴진압박을 받아온 이진숙 대전MBC사장이 8일 오후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다.​
​노조의 퇴진 압박을 받아온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8일 오후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다.​

그의 사표 제출은 지난달 26일 MBC가 100%지분을 소유한 춘천·광주·울산·강원 영동 MBC 사장의 해임이 결정된 데 이어 조만간 소주주들이 주식을 소유한 지역 MBC 사장들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예정됐기 때문에 예고된 것이다. 이같은 압박을 느낀 이 사장이 자진 사직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는 ‘퇴직금’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해임될 경우 2억 원이 넘는 퇴직금도 챙길 수 없어 부랴부랴 사직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회사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도 이 사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임박하자 돌연 사의를 밝혀 퇴직금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그의 사임은 만사지탄이지만 끝까지 잇속을 챙기려는 치졸한 행태는 MBC 구성원과 시청자의 분노를 살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대전MBC지부는 이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대전MBC지부는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내고 “이진숙 사장의 퇴출은 대전MBC 재건의 시작이다. 사필귀정, 인과응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이들은 냉소 속에 바짝 엎드렸고, 희망이 사라진 조직을 떠나는 이를 잡을 수 없었다. 이 모두는 전 정권의 부역 언론인인 이 사장이 서울MBC와 대전MBC를 망친 결과”라면서 “자연인 이진숙은 대전MBC의 명예, MBC의 명예, 언론인의 명예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국민에게 백배 천배 사죄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질타는 이제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참혹한 과오를 꼼꼼히 기록, 용서에 다가가겠다”라면서 “지난 3년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MBC는 지역 시청자의 소리를 경청하고 응답하겠다. 오직 시청자만 바라보며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도 논평을 내고 “김재철 전 사장의 입으로 통했던 이 사장은 지난 7년 서울과 지역 MBC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공영방송 파괴와 MBC의 몰락을 주도했다”라면서 “보도본부장 재임 당시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전원 구조 오보와 유가족 폄훼 보도 등의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의 동행 명령장을 받지 않으려고 잠적하기도 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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