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시 중구 보문산 일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삵이 발견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8일 “대전 보문산 야생동물 서식 조사 중 지난 13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삵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2012년부터 2014년 시행된 ‘대전시 자연환경조사’ 시에는 보문산에서 삵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삵의 발견으로 보문산의 생태적 가치가 더욱 높아진 만큼 야생동물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고 강조했다.
삵은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한 포유류로 육상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집이 크고 몸에는 불규칙한 반점, 이마에는 흰 줄무늬가 선명하다.
산림지대의 계곡, 굴, 관목으로 덮인 산골짜기 개울가에서 주로 살며, 단독 또는 한 쌍으로 다니면서 작은 들쥐류, 야생조류, 산토끼 등의 새끼를 사냥한다.
1950년대까지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쥐약, 살충제를 먹고 죽은 동물을 먹으면서 개체가 줄어들어 근래에는 쉽게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환경부는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현재 보문산은 대전시 깃대종인 천연기념물 제328호, 멸종위기2급, 국가적색목록 취약(VU) 하늘다람쥐의 주요 서식지이고, 지난해 12월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담비의 서식지지만 생태 자연도는 2등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2등급의 경우 자연환경의 보전 및 개발 이용시 훼손을 최소화 한다’고 관계 법령에 명시돼 있다”며 “개발 행위가 가능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훼손 및 파괴될 우려가 있다. 삵의 서식지를 확인된다면 1등급 격상이 가능하기에 서식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진행중인 보문산 관광 활성화 사업과 관련 “보문산은 도시 숲으로서 사회환경적 가치를 가진 매우 귀중한 자원"이라며 "시설물 위주의 관광 활성화 사업보다는 도시 숲으로 잘 보전해 수십, 수백년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