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헤럴드 홍성=박종명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24일 역대 도지사로는 처음으로 한 명 밖에 살고 있지 않은 서해의 외딴 섬, 불모도를 찾았다.
불모도는 옛날 한 여인이 아들을 낳기 위해 불공을 드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지는 곳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갖고 있다고 해서 보물섬이라고도 부른다.
행정구역상 보령시 오천면 삽시 1리에 속하는 불모도는 0.21㎢의 면적에 해안선은 2.6㎞에 불과하다.
주민등록상으로는 4가구 6명이 등재돼 있지만 실제는 펜션 관리자 1명만 살고 있다.
2008년 문을 연 펜션은 ‘특이한 펜션’으로 언론에 다수 소개되기도 했지만 적자로 지난 2017년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불모도는 자가 발전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공급 중이며, 식수는 지하수를 활용하고 있다.
양 지사는 이날 홀로 살고 있는 펜션 관리자와 섬에서의 생활, 펜션 운영 재개 계획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또 불모도를 충남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살폈다.
이에 앞서 양 지사는 김동일 보령시장, 도의회 김한태·이영우 의원 등과 장고도, 고대도를 차례로 방문했다.
장고도는 섬 모양이 장구처럼 생겼다 해서 장구섬, 장고섬, 외장고도 등으로 불리다 1910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면적 1.5㎢에 해안선 길이 8.6㎞로 보령 15개 유인도 중 4번째 규모인 이 섬에는 90가구 176명이 살고 있다.
양 지사는 접안시설, 어민 복지쉼터, 등대 설치 등 137억 원 규모의 어촌뉴딜300 사업 현황을 듣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양 지사는 주민 간담회에서 도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어민수당 지급, 75세 이상 도서민 여객선 운임 지원 계획 등을 설명한 뒤 "어촌뉴딜300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양 지사는 이어 고대도로 이동, 바지락 선별 작업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옛 집터가 많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고대도는 0.87㎢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4.3㎞에 달하며, 60가구 150명이 거주 중이다.
고대도에서는 '어촌뉴딜300'에 따라 95억 원을 투입해 기항지 접안시설, 귀츨라프 해양 친수공원 및 로드애머스트호 기념 조망데크, 북방파제 확장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 지사는 간담회에서 "고대도의 역사 문화유산이 관광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어촌뉴딜300 사업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