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2년 전만 해도 대권 후보군에서 부동의 1위를 14주나 기록하는 상종가였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구에서 당원들에게 규탄을 당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 중·영도구당원협의회가 당협위원장 교체로 갈등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탈당한 김 의원을 대신해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안성민 전 부산시의원 측과 최근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한 김 의원 측 간의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
안 전 의원 측 한국당 당원 중에는 "김 의원 등 당을 버리고 나가서 당까지 만들어 지난 5.9대선에서 맞섰던 사람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에 복귀하면서 오히려 진압군 행세를 하고 있다"라고 노골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겪은 뒤 부산을 찾아 영도다리를 걸으며 고뇌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1/1668_1918_5135.jpg)
9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와 중구 청년 당원들이 오는 13일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당원 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 의원에 대한 '철새 정치 규탄 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김무성 의원의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다.
부산 영도와 중구 지역 한국당 당원들의 이 같은 강력한 반발에 대해서는 우선 중앙당의 종잡을 수 없는 널뛰기식 당무 방침에도 문제가 있다.
안성민 현 당협위원장을 당무 감사에서 유임시켜놓고는 며칠 뒤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바로 복귀시켰다. 이러면서 안 전 의원 측은 당의 결정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복귀한 김 의원 측에서도 안 전 당협위원장 체제 때 운영위원회 등을 맡았던 인사들을 홀대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발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영도구의 한 당원은 "어려울 때 지역구를 지켜온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등 마치 진압군처럼 행세하고 있다"라며 "김 의원은 복귀하면서 당원들에게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고 기대했던 포용력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안 전 당협위원장은 "당의 당협 운영 방침이 하루아침에 바뀌면서 많은 당원은 천당에서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심정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집회까지 하며 김 의원의 복귀를 반대하는 것은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까봐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산 정가에서는 중·영도구의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갈수록 어려운 싸움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까지하고 탈당했다가 복당한 김 의원이 갈라진 당심을 봉합하는 데 어떤 카드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