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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 철새 정치인으로 규탄받는 이유는?
김무성이 철새 정치인으로 규탄받는 이유는?
  • [충청헤럴드=배태호 기자]
  • 승인 2018.01.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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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2년 전만 해도 대권 후보군에서 부동의 1위를 14주나 기록하는 상종가였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구에서 당원들에게 규탄을 당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 중·영도구당원협의회가 당협위원장 교체로 갈등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탈당한 김 의원을 대신해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안성민 전 부산시의원 측과 최근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한 김 의원 측 간의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

안 전 의원 측 한국당 당원 중에는 "김 의원 등 당을 버리고 나가서 당까지 만들어 지난 5.9대선에서 맞섰던 사람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에 복귀하면서 오히려 진압군 행세를 하고 있다"라고 노골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겪은 뒤 부산을 찾아 영도다리를 걸으며 고뇌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016년 4.13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겪은 뒤 부산을 찾아 영도다리를 걸으며 고뇌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와 중구 청년 당원들이 오는 13일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당원 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 의원에 대한 '철새 정치 규탄 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김무성 의원의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다.

부산 영도와 중구 지역 한국당 당원들의 이 같은 강력한 반발에 대해서는 우선 중앙당의 종잡을 수 없는 널뛰기식 당무 방침에도 문제가 있다.

안성민 현 당협위원장을 당무 감사에서 유임시켜놓고는 며칠 뒤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바로 복귀시켰다. 이러면서 안 전 의원 측은 당의 결정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복귀한 김 의원 측에서도 안 전 당협위원장 체제 때 운영위원회 등을 맡았던 인사들을 홀대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발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영도구의 한 당원은 "어려울 때 지역구를 지켜온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등 마치 진압군처럼 행세하고 있다"라며 "김 의원은 복귀하면서 당원들에게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고 기대했던 포용력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안 전 당협위원장은 "당의 당협 운영 방침이 하루아침에 바뀌면서 많은 당원은 천당에서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심정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집회까지 하며 김 의원의 복귀를 반대하는 것은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까봐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산 정가에서는 중·영도구의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갈수록 어려운 싸움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까지하고 탈당했다가 복당한 김 의원이 갈라진 당심을 봉합하는 데 어떤 카드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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