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촌정수장 이물질 발견되지 않아
여과지 세척 주기 6일로 단축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전국에서 수돗물 유충이 잇따라 발견돼 시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20일 대전에서 발견된 유충은 수돗물 유충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구 괴정동 다가구주택에서 수돗물 유충으로 추정되는 벌레를 부엌 싱크대에서 발견했다며 신고함에 따라 이 유충을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한 결과 ‘나방파리 유충’으로 확인됐다.
나방파리 유충은 주로 화장실, 다용도실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발생해 하수구 등에서 성충으로 올라오면 욕실이나 화장실 바닥의 고인물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
이로 인해 간혹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으로 오해하지만 수돗물에는 염소 소독 후 남은 잔류염소 때문에 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인천 공촌정수장 입상활성탄에서 유충이 발견되자 금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와 합동으로 지난 17일 송촌정수장에 대해 입상활성탄 내부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유충 등 이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송촌정수장은 창문과 출입문에 방충 설비를 설치하고, 연중 오존처리시설을 가동해 벌레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특히 유충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입상활성탄 여과지의 세척 주기를 6일로 단축, 오존과 염소투입률을 상향 조정했다.
또 모래사 여과지를 사용해 합동 점검에서 제외됐던 월평과 신탄정수장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자체 점검을 통해 여과지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송인록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대전 수돗물 생산시스템은 합동 점검에서도 그 안전성이 확인됐으므로 안심하고 음용할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이라며, “가정 내 오염된 환경에서 번식한 벌레를 수돗물에서 유입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주변 환경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줄 "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