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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를 향하고 있는 검찰의 칼끝, 날 선 공방 예상
MB를 향하고 있는 검찰의 칼끝, 날 선 공방 예상
  • [충청헤럴드=송준호 기자]
  • 승인 2018.01.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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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MB)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16일 밤과 17일 새벽 구속되면서 이 전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 여비 등에 국정원 돈이 활용된 정황 등에 검찰의 칼끝이 향하고 있다.

◇MB쪽 자금 유입 여부= 17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최근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명박 전대통령이 한 행사에 참석하기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실장은 국정원에서 받은 특수사업비 중 수천만 원을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앞두고 달러로 환전해 MB 측에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금이 MB 부부의 해외 순방에서 일종의 여비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또 국정원 돈을 받아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는 행정관에 전달했다는 진술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국정원 자금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MB에게 국정원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준 전 기획관, 김진모 전 비서관 구속= MB의 최측근 인사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억 원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MB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도 액수와 정황은 다르지만 역시 국정원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특히 'MB 집사'로 불릴 정도로 오랜 기간 MB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김 전 기획관이 구속됨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는 곧장 MB를 향해 뻗어 갈 전망이다. 김 전 기획관은 물론 MB 측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입장이어서 검찰과 날 선 공방도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 손실 혐의로 김 전 기획관을 구속했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영장을 발부하면서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타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라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왼쪽)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를 받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왼쪽)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B 재임 기간 재무 등 안살림을 총괄하는 총무기획관으로 일한 김 씨는 2008년 5월께 청와대 근처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터 현금 2억 원이 든 쇼핑백을 받는 등 국정원 측에서 총 4억 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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