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차, 2차 디자인 심사 거쳐 12월 18일 최종 당선작 발표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이 대규모로 희생된 이른바 골령골 참상을 기억하기 위한 위령시설 설계 공모에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전 동구는 지난 9월 1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진실과 화해의 숲 국제설계공모 참가 등록을 벌인 결과 78개국 587개 팀에서 참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97개 팀, 해외에서는 490개 팀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국가로는 인도 76팀, 중국 53팀, 미국 27팀 순으로 나타났으며, 경제 제재로 해외 송금이 불가능해 공모전 상금 지급 대상이 아닌 이란에서도 22팀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구는 11월 30일 하루동안 참가 등록 팀을 대상으로 작품 접수를 벌이고 12월에는 1차 디자인 심사와 기술심사 등을 거쳐 12월 18일 최종 당선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국제설계공모 1등에는 건축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등을 설계권이 주어지며, 2등은 3000만원, 3등 2000만원, 4층 1000만원 등의 상금이 주어진다.
구는 내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시공업체를 선정해 2022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진실과 화해의 숲 조성 사업의 국제설계공모에 참가를 원하는 국내외 많은 기술자들이 등록했다"며 "우수 작품을 선정해 진실과 화해의 숲을 세계적인 명품 평화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실과 화해의 숲은 동구 낭월동 12-2번지 일원 9만 8000㎡에 한국전쟁 전후 산내 골령골 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을 포함한 전국 단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역사적 진실을 알려 평화와 인권의 세계적 명품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곳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대전형무소 재소자, 국민보도연맹 등 1800명~7000여 명이 이곳에서 영문도 모른 채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9년 12월 말 공개된 미국 비밀문서에 따르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정치범 1800여 명이 3일 동안 집단 총살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정치범 외에 민간인도 끌려와 총살됐으며, 증언에 따르면 곤룡골에 암매장지가 8곳에 달한다고 해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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