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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MBC, 드디어 낙하산 사장 없어지나?
대전 MBC, 드디어 낙하산 사장 없어지나?
  • [충청헤럴드=송준호 기자]
  • 승인 2018.01.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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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사장 퇴진과 함께 새로운 방송 탄생을 약속한 대전MBC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 지역MBC 사장을 위한 응모에 들어갔다.

대전MBC의 경우 ▲공모 마감일인 22일 후보자 정책설명회를 가지고 ▲24일 최종후보자를 2배수로 압축, 면접을 거친 후 ▲늦어도 이달 말에는 신임 대전MBC 사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대전MBC 사장 응모 자격으로는 ▲MBC본·계열사에서 20년 이상 재직한 경력자이며 ▲본인 지원 혹은 타인 추천이 있어야 하되, 타인 추천의 경우에는 피추천인의 동의서 첨부가 필요하다. 

대전MBC 사장 공모에 도전장을 낸 왼쪽부터 권흥순부국장, 김미리국장, 박선자부국장, 신원식국장, 이상헌부장 예비후보[사진=다른시각].
대전MBC 사장 공모에 도전장을 낸 왼쪽부터 권흥순 부국장, 김미리 국장, 박선자 부국장, 신원식 국장, 이상헌 부장 예비 후보 [사진=다른시각]

MBC는 이번 대전 등 공석으로 있는 지역MBC 사장 선임 기준으로 ▲방송 공정성과 지역성 구현 ▲자율경영 실현 ▲조직재건 청사진: 적폐청산, 조직화합, 인사혁신 ▲콘텐츠 전략과 뉴미디어 시대 미래비전 ▲후보자의 도덕성 및 청렴성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전MBC의 경우 자사 출신 사장에 대한 열망이 뜨거워 ‘내부승진’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정이 잡힌 뒤 대전MBC 사장 후보로 도전장을 낸 내부 인사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대전MBC 사장 출마 예상자들에게 한 언론매체(다른시각)가 공모 여부를 확인한 결과 ▲권흥순 편성제작국 부국장(전 보도국장, 사업국장)▲ 김미리 사업국장 겸 농업법인 FNC(대전MBC 자회사) 대표▲ 박선자 편성제작국 부국장(전 방송본부장)▲신원식 보도국 국장(전 인프라본부장)▲이상헌 보도국 부장(전 경영심의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예상 후보들은 저마다 대전MBC 구성원 화합, 충청 지역 시청자 신뢰 회복, 회사 경영 정상화, 대전MBC 신입 사원 충원 등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흥순 부국장= 권흥순 부국장은 “그간 주변으로부터 여러 의견을 청취했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라면서 “공정방송이 무너지고 지역민들의 신뢰를 잃은 부분을 먼저 챙기겠다. 특히 제작 여건이 나빠져 고품질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청자의 외면으로 이어졌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근 3년 동안 비정상적 경영진으로 인해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이 무너졌다. 이를 극복해야 대전MBC가 정상화 될 수 있다”라며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해 내부 적폐를 청산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적인 측면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신입 사원 충원과 미래 콘텐츠 개발 확보 등을 위한 재원 조달이 중요하다”라며 “전파료와 광고비 배분 문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자사 주최 각종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리 국장= 김미리 국장은 “대전MBC는 지금 공정성과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재건해야 하는 변곡점에 와있다”라며 “지난 34년간 대전MBC에서 프로듀서로서 쌓은 현장 경험과 편성제작국, 경영기술국, 사업국을 이끌면서 경험해온 리더로서의 기량을 바탕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대전MBC’를 이루기 위해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미디어 시대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혁신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글로컬 대전MBC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라며 “창의, 공감, 소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노사화합을 통해 대전MBC 미래비전을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선자 부국장= 박선자 국장은 “대전MBC는 2012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진숙 전 사장 체제 3년 동안 방송사유화, 공영성 훼손, 자율성 침해 등으로 지역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질타와 외면을 받았다”라면서 “파업이 끝나고 정상화 수순으로 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대전MBC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수습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사장 도전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MBC는 공영방송이고 지역방송이라는 것에 존재의 의미가 있다. 그 역할을 다하겠다.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야 떨어진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그동안 지역 사회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 발전의 동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역민이 원하는 방송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국장은 또 “현재 대전MBC는 보직자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제작 자율성 회복을 위해 보직인사를 서두른 뒤 신입 사원 충원에 나설 것”이라면서 “지역 방송사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향후 발전 방향을 마련하겠다. 노사협의체 등을 구성해 잘못된 점은 반성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함께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식 국장= 신원식 국장은 “32년간 근무한 회사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라면서 “지역 공영방송이지만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부분에 구성원 대부분이 희망을 잃고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신뢰 회복 및 구성원들의 희망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 사장을 원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는 자율경영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장을 지역에서 뽑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권한과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라면서 “제도적으로 명실상부한 국장책임제를 도입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인 지역성과 공공성을 구현하겠다. 특히 지방분권 시대에 MBC가 가져야 할 조직체계는 서울과 지방의 수평적 관계인 만큼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부장= 이상헌 부장은 “어제 저녁 모집 공고가 발표돼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시청자 주권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사장으로 선임되면 첫 업무로 누가 조직을 망가뜨렸는지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인사를 통해 시스템을 복원하겠다. 이후 화합과 안정으로 시청자 중심의 지역방송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지역 시청자들에게 지역 공영방송을 돌려주겠다. 명실상부한 시청자 주권시대를 열 것”이라며 “시청자 신뢰를 되찾아 철저하게 지역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역성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차기 대전MBC 사장 선임 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부공모제 도입으로 자사 출신 사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져 누가 도전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역사 사장 선임에 대해 내부공모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전을 포함해 지역 10개사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가 다음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노사동수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에 참여한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두 배수로 압축한다. 압축된 후보 중 최종 임명은 최승호 MBC 사장이 하게 된다.

그동안 지역사 사장은 전적으로 MBC 사장이 임명해왔고, 이로 인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대전MBC 노조가 지난 파업 기간 내내 낙하산 사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기 때문에 대전MBC 창사 이래 첫 자사 출신 사장 배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승호 사장도 지난해 <다른시각>과 인터뷰에서 “대전MBC의 현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절차를 거쳐 신속하게 선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전MBC 구성원들 가운데 누가 사장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대전MBC 구성원 가운데 권흥순, 김종찬, 박선자, 신원식 국장 및 이상헌 부장이 자천타천으로 차기 사장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노조 파업에 적극 동참했던 조합원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이상헌 부장이다. 이 부장은 <다른시각>과의 통화에서 “지역 시청자에게 대전MBC를 돌려드리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라며 “그동안 대전MBC가 지역성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지역과 무관한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후보들이 피하지 않고 직접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 과정을 통해 대전MBC를 향한 많은 목소리를 들었고 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라며 “사장이 되면 지역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커뮤니케이션 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철저하게 지역 시청자의 뜻을 받들어가는 방송사를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사장 출마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권흥순 국장도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 국장은 “현재 구성원과 주변으로부터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이번 같은 사장 선임 절차가 창사 이래 처음이라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라며 “대전MBC의 재건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입장표명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함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신원식, 박선자, 김종찬 국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대전MBC의 한 직원은 “현재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선배들은 모두 자천타천으로 준비·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모두 사장이 되기에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어 구성원들도 큰 거부감이 없다”라며 “이번 사장 선임 절차는 투명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며 무엇보다 대전MBC를 재건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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