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합당을 통한 통합개혁신당(가칭)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두 사람의 행보는 통합의 지향점과 신당의 비전, 정치 개혁 의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아직 국민의당 내부 반발 등 갈 길 먼 험로(險路)지만 합당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가에는 양측의 통합이 기정사실화 됐다는 분석 속에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의 개혁신당(가칭) 창당 추진까지 맞물리며 정계 개편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한 뒤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1/1899_2226_3312.jpg)
또한 이런 흐름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라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개혁신당은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 전쟁을 선언한다. 패거리·계파·사당화 등 구태정치를 결연히 물리치고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세력이 되겠다"라며 "건전한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정의 모든 과제에 대해 통합개혁신당은 우리의 원칙과 우리의 대안을 먼저 제시하겠다"라며 "국익을 기준으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하고 건전한 수권 정당의 길을 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권력기관을 개혁하고 헌법의 전면 개정에 나서며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만들겠다. 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제와 북핵 문제 해결을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무능과 독선, 오만에 사로잡혀 있으며 부동산·가상화폐·최저임금·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실패만 하고 있다"라며 "통합개혁신당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살리겠다. 중부담중복지의 원칙을 지키겠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당의 정체성 차이로 통합 과정에서 진통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안 대표는 질의응답에서 "우리가 중도의 자산, 보수의 자산, 진보의 자산이 되고자 했다면 힘을 합칠 이유가 없다. 우리는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자산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겠다. 많은 국민이 지지하면 덧셈 통합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을 저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우리 당은 호남에 뿌리를 둔 정당이다. 이번 통합은 호남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옳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