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6-23 08:46 (수)
문재인의 남자 양정철 "문 대통령은 지갑에 노 전 대통령 유서 갖고 계신다"
문재인의 남자 양정철 "문 대통령은 지갑에 노 전 대통령 유서 갖고 계신다"
  • [충청헤럴드=박상현 기자]
  • 승인 2018.01.19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노, 친문의 핵심으로 지난해 5.9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떠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문 대통령이 지갑에 노 전 대통령 유서를 갖고 계신다”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 문 대통령에게 문자 메시지 한 통만 남긴 채 사라진 양 전 비서관은 18일 밤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여러 얘기를 공개했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양정철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사진= 양정철 블로그)​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 [사진=양정철 블로그]​

그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된 점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지금도 아마 문 대통령이 지갑에 갖고 계실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를 지갑에 갖고 다니신다"라고 고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던 그날) 부엉이바위 위에서 뛰어내리시고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기신 다음에, 집에서 어떻게 된 건지 비서들이 찾던 유서를 (컴퓨터) 화면에서 봤다. 그걸 처음 출력해서 문재인 대통령(당시 비서실장)님께 갖다 드렸던 그 첫 출력본이다. 그것을 꾸깃꾸깃 접어서 지갑에 갖고 계시더라"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그래서 한 번은 여쭤봤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때 (당시 문 전 실장이) '복수'라는 이야기를 쓰셨다"라고 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해외등산 동반에 나선 양정철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오른쪽 첫번째)등 일행이 등산에 나서기 모습(사진= 양정철 블로그)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오른쪽 첫 번째)등과 등산에 나선 모습 [사진=양정철 블로그]

그는 ‘복수’의 의미가 ‘흔한 앙갚음이 아니었다’라고 달리 해석했다.

그는 "그런데 그 복수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누구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라는 말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분(문 대통령)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 우리의 가장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어느 사건을 극복하고 아름답게 뛰어넘는 방식 그런 걸 봤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의지를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는 이명박(MB) 측 등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기본적으로 적폐청산이라는 표현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의 해석은 이렇다. 그는 "왜냐하면 적폐라고 하면 쌓인 폐단이고 폐해다. 그러면 언제부터 쌓여서 언제까지를 말하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적폐가 아니고 건강한 법치국가에서 좌시하거나 용납해서는 안 될, 법치와 정의의 테두리 내에서 반드시 단죄하고 씻고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부정·부패·비리 사안이다. 이게 무슨 어느 정권의 적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어느 정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여기에다, "지금 야당이 사안 사안마다 어떻게 그 사안을 정치쟁점화할 것인지, 그것을 갖고 지지자와 국민들, 또는 지지자와 대통령을 가르려고 시도하는 행태는 다 예측이 된다"라면서 "노 전 대통령 때는 성공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너무 많이 봐왔다. 그런 방식으로 지난 10년 동안 우리 민주주의와 나라가 어디까지 갔는지를 봐왔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그런 방식으로 논란을 만들고 정치적으로 편을 가르고 끊임없이 갈등과 배제와 대결의 프레임들을 억지로, 작위적으로 작동시키려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라고 본다"라며 "좀 딱하다. 왜 그 생각을 못 하는지"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시절 토크쇼에 함께 출연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오른 쪽)[사진= 양정철 블로그]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토크쇼에 함께 출연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오른쪽) [사진=양정철 블로그]

일각의 정계 복귀설에 대해서는 그는 "올해 (6.13)지방선거를 비롯해 문 대통령 재임 기간 5년 동안 출마하지 않는 것은 물론 5년 뒤, 앞으로도 영원히 정계 진출을 하지 않겠다"라고 일축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깜냥이 아니다. 제가 주제 파악을 잘하는데, 선수가 될 자질이나 깜냥이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문재인 정부가 기용하겠다고 하면 “(문재인 정부의 요청이 온다면) 설득할 것이다. '저는 아닌 것 같다'라고.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까. 청와대라고 하는 곳은 굉장히 놀랍게 정교하게 짜여져 있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거나 시스템의 작동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정부 내내 청와대에 갈 생각 없다"라고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했다.

참여정부시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왼쪽)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사진=양정철 블로그]
참여정부 시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왼쪽)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양정철 블로그]

그리고는 "(문 대통령의 곁을)떠나면서 문 대통령께 약속드린 게 있다. 밖에 있지만 대통령 모셨던 사람으로서 비루하게 살진 않겠다고"라며 "야구로 치면 경기장에서 선수로 뛰다가 스스로 선수복을 벗고 관중석으로 올라가서 응원하는 맛이 있다"라고 전했다.

김 총수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참모 인연은 끝나는 거냐'라고 묻자 양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법률적 임기는 5년이다. 5년 후에 대통령으로 퇴임하시면 문 대통령도 자유로워지고 저도 자유로워진다"라고했다.

양 전 비서관은 "퇴임 이후 문 대통령의 참모 역할은 제가 찜해 놨다. 정치인 문재인의 첫 비서라는 자부심이 있다. 대통령이 되시고 퇴임하시면 제가 마지막까지 모시는 마지막 비서로서 의리와 도리를 다하고 싶다“라고 거듭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