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한(51) 충남 천안시의회 의장이 시의회 사무국 직원 단체 카톡방에 직원들의 연말 송년회 참석을 독려하면서 불참에 대한 인사 조치를 거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전 의장이 지난달 15일 단체 카톡방에 게시한 이런 내용의 문자를 19일 공개했다. 카톡방에는 전 의장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등 33명이 가입했다.
![천안시의회 사무국 직원 단체카톡방에 게시된 문자 [천안시청 공무원노조 제공=연합뉴스]](/news/photo/201801/1918_2257_2233.jpg)
전 의장은 단체 카톡방에 "(직원 송년 모임에) 불참하시는 직원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인사 조치 되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자를 올렸다.
이 문자는 전 의장의 요청에 따라 시의회 직원이 대신해 올린 것이다.
전 의장은 이어 본인이 직접 '본청으로 인사 조치….'라는 문자를 남겼다.
![19일 천안시의회 의장실에서 공주석(왼쪽에서 첫 번째) 천안시청공무원노조위원장이 시의회 사무국 직원 단체카톡방에 직원들의 연말 송년회 참석을 독려하면서 불참 시 인사 조치를 거론한 전종한(오른쪽에서 첫 번째) 시의회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1/1918_2258_2516.jpg)
공주석 천안시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이런 문자를 받은 직원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라는 말을 한다"라며 "회식 참여 여부에 인사권이라는 무기를 휘두르며 송년 모임 참여를 독려한다는 것은 갑질 중의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공 위원장은 이어 "전 의장의 막말, 비하 발언 등 갑질 행위 10여 건이 노조에 접수됐다"라며 "이를 규탄하기 위해 1인 시위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 의장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공무원노조연맹은 이날 시의회를 방문, 전 의장에게 직원에 대한 막말과 비하 발언 등 갑질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전 의장은 "문자의 취지는 화합을 위해 전 직원의 참여를 위한 것으로 일종의 조크였다"라며 "많은 직원들이 이 문자를 농담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