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 지사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과를 계승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밝히고 있다.
이는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데다 도민 인기가 높은 안 지사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감안됐을 것이라는 분석 속에 안 지사와의 친분이나 지원이 공천과 본선에서의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 대부분은 같은 정당 소속이라 하더라도 현직 단체장의 실정을 들춰내 비판하며 자신의 입지를 부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만 해도 3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등에 대해 박영선, 민병두, 전현희 의원 등 민주당 서울시장 주자들이 연일 공세를 펴는 상황과는 전혀 딴 판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상출마자들이 안희정충남지사에대한 각별한 관계등을 내세워 안지사의 성과를 계승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현직시장의 실정을 비판하는 서울지역 출마자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사진위쪽의 박수현,양승조.복기왕 예정자[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1/1944_2295_286.jpg)
민주당 출신인 충남지사 출마 예정자들은 3선 도전에 불출마한 현 안 지사와의 차별화를 위한 비판 대신 안희정 벤치마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59·천안병) 의원도 지난 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 지사는 2017년 청렴도 전국 1위, 매니페스토 공약 이행 평가 7년 연속 최우수 등의 업적을 이뤄냈다"라며 "저의 동지 안희정의 훌륭한 성과를 이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복기왕(49) 아산시장 역시 지난 16일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가진 충남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8년간 누구보다 확고한 지방분권의 철학을 갖고 일해왔던 안희정 지사의 노고와 업적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라며 "안 지사는 충남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충남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 지사의 민주주의 성과를 계승할 것"이라며 "안 지사가 추진했던 3농(농어민·농어업·농어촌) 혁신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25일을 전후해 청와대에서 물러난 충남지사 출마 예정자인 박수현(53) 청와대 대변인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와 숲길을 산책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박 대변인은 안 지사와 막역한 사이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안 지사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도지사 출마 예정자인 김용필 충남도의원은 최근 논평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분권 시대에 충남의 미래를 책임질 도지사를 뽑는 선거이지, 특정인의 후계자를 상속하는 게 아니다"라며 "특정인의 지원으로 무난하게 당선되려 하지 말고 구체적인 비전과 실행 계획을 들려 달라"라고 비판했다.
그는 양 의원에 대해서도 "본인의 비전은 없고 안희정 지사의 성과에 묻어가려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2015년 기준 노인 자살률 전국 1위 등 충남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한 마디 비판도 못 한다면 양 의원은 제2의 안희정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