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국가대표 쇼트트랙선수였던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로 뛸 수 없게 됐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22일(현지 시간) "안 선수가 평창 올림픽 참가에서 제외됐다"라면서 "그의 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등도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타스통신은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왜 출전할 수 없게 됐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도 이날 안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 올림픽 출전 허용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타스통신 관련보도 내용]MOSCOW, January 22. /TASS/. Six-time Olympic short track speed skating champion, Russian national Viktor Ahn has been barred from the 2018 Winter Olympics in South Korea’s PyeongChang, a source familiar with the matter told TASS on Monday.

"Ahn has been barred from participation in the Olympic Games in PyeongChang. His teammates Denis Airapetyan and Vladimir Grigoryev have also been barred," the source said.

Viktor Ahn was born in South Korea’s Seoul as Ahn Hyun-Soo and initially competed for his native country’s team. At the 2006 Winter Olympics in Italy’s Turin he brought South Korea three golds and one bronze medal in short track.

After the 2006 Olympics in Turin, a set of sustained injuries kept him sidelined from major short track competitions and before the 2010 Winter Olympics in Canada’s Vancouver he failed to qualify for the South Korean national team.

In 2011 he was granted the Russian citizenship and announced his decision to speed skate for Russia at the 2014 Winter Olympics in Sochi, where he won three gold medals and one bronze medal.

He is also the six-time Overall World Champion, winning the titles in 2003-2007 and in 2014.

Grigoryev is a 2014 Sochi Olympic champion in a relay race and he also won five gold medals at European championships.

Airapetyan participated in the 2018 European Short Track Speed Skating Championship where he won a silver medal in a relay race.(러시아 타스통신 보도 내용)

다른 매체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안 선수와 그의 러시아팀 동료 몇 명이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금지 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에 안 선수와 일부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설명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회가 펴낸 맥라렌 보고서에는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국 선수 1천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라고 알렸다.

IOC는 앞서 지난해 12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등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이유로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을 터줬다.

IOC는 최근 자체 패널 검토를 통해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 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에서 111명을 제외한 389명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에 관여한 발레리 프루네롱 독립도핑검사기구(ITA) 위원장은 과거 도핑 문제로 징계당한 적이 있는 모든 선수를 명단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IOC 공보실은 이날 안 선수 출전 배제 사실 확인 여부를 묻는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질문에 "관계자 보호를 위해 특정 사안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라면서 "조만간 초청 (러시아) 선수 명단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제1부위원장은 "모스크바에서 IOC 대표단과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평창 참가 러시아 선수 문제는 계속 논의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러시아빙상연맹 회장 알렉세이 크라프초프는 "안 선수 출전 배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어떤 명단도 보지 못했다"라면서 "맥라렌 보고서를 검토했지만, 거기에 안 선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라고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에 각각 오른 안 선수는 지난 13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8 유럽 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500ｍ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평창행이 기대됐었다.

박상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