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에 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받았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 부분 무죄를 받았던 1심이 깨지고 지원 배제 관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실형이 선고, 법정구속됐다
![서울 고법은 23일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징역 4년· 조윤선 전 청와대정무수석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1/1962_2329_138.jpg)
재판부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1심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모 관계도 인정하고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조영철 부장판사)는 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게 1심의 징역 3년보다 무거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조 전 수석은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27일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이후 180일 만에 구치소에 재수감된다.
재판부는 조 전 수석에 대해 "정무실 내의 지원 배제 검토나 논의가 피고인의 지시나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라며 "문예 지원 배제 혐의에 공모 가담했다고 봄이 상당(타당)하다"라고 지적했다.
피고인 | 혐의 | 1심 | 2심 | ||
판단 | 선고 | 판단 | 선고 | ||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 1급 공무원 사직 관련 직권남용, 강요 | 모두 무죄 | 징역 3년 | 직권남용 유죄, 강요 무죄 | 징역 4년 |
예술위 책임심의위원 선정 관련 직권남용, 강요 | 직권남용 유죄, 강요 무죄 | 직권남용 유죄, 강요 무죄 | |||
문예기금 등 지원배제 관련 직권남용, 강요 | 직권남용 일부 유죄, 강요 무죄 | 직권남용 일부 유죄, 강요 무죄 | |||
영화 관련 지원배제 관련 직권남용, 강요 | |||||
도서 관련 지원배제 관련 직권남용, 강요 | 직권남용 전부 유죄, 강요 무죄 | ||||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 유죄 | 유죄 | |||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문예기금 등 지원배제 관련 직권남용, 강요 | 모두 무죄 |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 직권남용 일부 유죄, 강요 무죄 | 징역 2년 (법정 구속) |
영화 관련 지원배제 관련 직권남용, 강요 | 직권남용 일부 유죄, 강요 무죄 | ||||
도서 관련 지원배제 관련 직권남용, 강요 | 직권남용 유죄, 강요 무죄 | ||||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 일부 유죄 | 전부 유죄 |
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지원 배제를 포괄적으로 승인했고, 지원 배제를 위한 여러 계획을 보고받았다"라며 "김기춘 등과 순차적으로 공모한 것으로 책임이 있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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