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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효문화진흥원, '채용 비리' 문화 전파 중?
대전효문화진흥원, '채용 비리' 문화 전파 중?
  • [충청헤럴드=배태호 기자]
  • 승인 2018.01.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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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성 원장은 결백 주장

대전시 산하 효문화진흥원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장시성 원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23일 불구속 입건했다.

그러나 장 원장은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와 결백을 주장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이날 최근 장 원장을 비롯해 진흥원 관계자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잇따라 불러 조사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대전효문화진흥원 [사진=연합뉴스]
대전효문화진흥원 [사진=연합뉴스]

장 원장 등은 효문화진흥원 직원 선발 과정에서 지역의 유력 사업가 딸 A 씨를 합격시켜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연구인력'을 채용한다고 공고를 낸 뒤 '기획연구·홍보담당'을 선발하기로 채용 범위를 확대한 이유와 A 씨를 채용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술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A 씨가 어떻게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는지 등의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면접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효문화진흥원 총무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최근 효문화진흥원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채용 비리가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효문화진흥원장과 진흥원 관계자, 심사위원 등 모두 8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효문화진흥원은 1차 서류 합격자 15명, 2차 논술 시험 합격자 7명을 선발한 뒤 3차 면접심사를 통해 지난해 8월 최종 합격자 A 씨 1명을 선발했다.

A 씨가 논술 시험에서 낮은 순위였는데도 최종 합격한 데다 합격자 발표 50일가량 뒤에 A 씨 아버지와 권선택 당시 대전시장의 측근 인사가 진흥원장실을 찾아와 장 원장 등과 함께 식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법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이 23일 대전시청기자실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이 23일 대전시청기자실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장 원장은 "채용 계획에 의해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대로 이행했고, 서류조작 등 위법한 사실이 없다"라며 "채용과 관련해 문서 변경 등 불법적 요소가 있다면 원장이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용 범위 확대는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원장의 정책적 판단이었고, 서류-논술-면접 3단계로 구분해 계획대로 추진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경찰의 수사 행태를 보면 너무나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요소가 많다"라며 "참고인 조사 시 진술을 똑바로 하라며 으름장을 놓고 강압적인 수사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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