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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첫 50%대 지지율 하락에 청와대가 보인 반응은?
문 대통령 첫 50%대 지지율 하락에 청와대가 보인 반응은?
  • [충청헤럴드=송준호 기자]
  • 승인 2018.01.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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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50%대로 국정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논란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논란 등을 두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지는 정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약이 되는 '쓴소리'로 알고 향후 국정 운영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천5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라고 평가한 응답자의 비율은 59.8%였다. 지난주 주간 집계 당시 '잘한다'라고 평가한 응답 비율에서 6.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특히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했고 그중에 대구·경북(▼16.0%p, 55.4%→39.4%)과 보수층(▼10.1%p, 38.8%→28.7%), 무당층(▼13.8%p, 50.5%→36.7%)에서 큰 폭으로 내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추이와 관련,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입장은 가상화폐 문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논란 등에 대응하는 과정에 미숙함이 있었음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정 지지율 하락에 변명하기보다 민심의 흐름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겸손한 자세로 앞으로의 노력을 국민에게 평가받겠다는 뜻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흘 전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 하락세 지표가 나왔을 때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라면서도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라는 말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직접적인 사죄의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민감한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던 데 정중하게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서는 사안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사전에 (국민에)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생략됐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지금부터라도 그런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여권 역시 청와대와 보조를 같이하면서 정책적인 측면 등을 보강해서 민심이반을 되돌려야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주요 언론과의 통화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한 20∼30대 여론 대응을 사전에 잘 준비하지 못했고 최저임금, 부동산, 올림픽 단일팀 이슈 등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당내 핵심 관계자는 "1년 가까이 몇 달 동안이나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한 것은 맞다"라면서 "지지율 조정 시기가 온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결국 국정 지지율 하락세를 막으려면 당청이 한몸이 돼 일련의 실책들을 반면교사로 삼는 한편, 새해 국정 목표인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이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당청이 여론을 분석해 국민이 원하는 정책 과제를 정비하고 실행해야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책은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라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잘 마무리하면 반등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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