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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명 집단감염' 종교시설 첫 증상자 발생에도 조치 소홀
'127명 집단감염' 종교시설 첫 증상자 발생에도 조치 소홀
  • 박종명 기자
  • 승인 2021.01.25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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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 증상자 발생에 선제 검사 등 조치 않아
기숙사 1실당 20명까지 함께 사용 등 3밀이 원인 지목
무증상 입소자 또는 교직원 통한 감염 추정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오전 비인가 종교시설에서의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오전 비인가 종교시설에서의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비인가 종교시설이 첫 증상자 발생에도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기숙사 1실 당 최대 20명까지 수용하는 등 방역수칙이 소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5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발생했지만 시설에서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밀집·밀폐·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많은 사람이 집단 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주정되고 있다. 

중구 대흥동 모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학생들과 일부 교직원들이 같은 건물에서 함께 기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3층~5층에 위치한 기숙 시설은 일부 층이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기숙사도 한 실당 7명~20명까지 함께 사용한 것은 물론 지하 식당도 칸막이 설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자 진술에 따르면 재학생은 지난 4일, 신입생은 지난 11일~15일 입소해 외부 출입 없이 격리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무증상 감염자가 이 시기에 다른 입소자로 확산시켰거나 교직원 등 5명이 출·퇴근하면서 감염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초 감염 경로 규명과 관련, 방대본과 경찰청, 시구 합동조사팀은 25일 오전 현장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시는 이 시설에 대해 방역 소독하고 2월 14일까지 3주간 폐쇄 조치했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지역 사회로 추가 전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 예배, 시설 사용 시 거리두기 이행 여부 등 방역수칙 준수 여뷰를 조사해 위반 사항 발생 시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비인가 학교는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만큼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구 대흥동의 모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에 순천 234번과 포항 389번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시설 내 146명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125명이 양성 판정됐다. 이 시설에는 학생 120명, 교직원 등 38명 등 모두 158명이 근무·생활하고 있다. 

선교회 본부는 대전 중구에 있고 대전에는 IEM, 각 지역에는 TCS, CAS라는 일종의 학교 등 23개소를 운영해 시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24일 밤 선교회측으로부터 시설에 대한 각 지역 대표자의 연락처를 받아 중대본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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