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1실당 20명까지 함께 사용 등 3밀이 원인 지목
무증상 입소자 또는 교직원 통한 감염 추정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비인가 종교시설이 첫 증상자 발생에도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기숙사 1실 당 최대 20명까지 수용하는 등 방역수칙이 소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5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발생했지만 시설에서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밀집·밀폐·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많은 사람이 집단 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주정되고 있다.
중구 대흥동 모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학생들과 일부 교직원들이 같은 건물에서 함께 기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3층~5층에 위치한 기숙 시설은 일부 층이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기숙사도 한 실당 7명~20명까지 함께 사용한 것은 물론 지하 식당도 칸막이 설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자 진술에 따르면 재학생은 지난 4일, 신입생은 지난 11일~15일 입소해 외부 출입 없이 격리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무증상 감염자가 이 시기에 다른 입소자로 확산시켰거나 교직원 등 5명이 출·퇴근하면서 감염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초 감염 경로 규명과 관련, 방대본과 경찰청, 시구 합동조사팀은 25일 오전 현장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시는 이 시설에 대해 방역 소독하고 2월 14일까지 3주간 폐쇄 조치했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지역 사회로 추가 전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 예배, 시설 사용 시 거리두기 이행 여부 등 방역수칙 준수 여뷰를 조사해 위반 사항 발생 시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비인가 학교는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만큼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구 대흥동의 모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에 순천 234번과 포항 389번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시설 내 146명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125명이 양성 판정됐다. 이 시설에는 학생 120명, 교직원 등 38명 등 모두 158명이 근무·생활하고 있다.
선교회 본부는 대전 중구에 있고 대전에는 IEM, 각 지역에는 TCS, CAS라는 일종의 학교 등 23개소를 운영해 시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24일 밤 선교회측으로부터 시설에 대한 각 지역 대표자의 연락처를 받아 중대본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