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때문에 연초부터 외식업계에서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제공되던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미역국 전문 프랜차이즈 '오복미역'은 연초부터 1만 원대인 가자미 미역국·전복 조개 미역국 등의 가격을 1천 원 올렸다.
![지난해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인상 계획을 철회했던 치킨 업계가 배달수수료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또다시 가격 인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모습[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1/2031_2442_3025.jpg)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고봉민김밥'도 최근 김밥 가격을 300∼500원 인상했고 '신전떡볶이'는 이달부터 떡볶이 가격을 500원 각각 인상했다. 쌀국수 전문 '미스사이공'은 점포별로 쌀국수 가격을 10∼15%가량 올렸다.
뿐만 아니라 커피빈코리아도 2월 1일부터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의 음료 가격을 6∼7% 인상한다.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는 4천500원에서 4천800원으로 6.7%, 카페라떼 스몰 사이즈는 5천 원에서 5천300원으로 6% 올린다.
커피빈은 직영점 영업을 하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임대료가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으나, 최저임금 인상 영향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리아, KFC,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등도 앞서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본사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고 홍보하는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점포별로 가격 인상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모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 인상에 민감하다 보니 본사가 먼저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가맹점주들이 자체적으로 500∼1천 원씩 가격을 올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본사의 권장 가격이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서 점주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업체들은 서비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TGI프라이데이스는 무료로 제공하던 식전 빵 서비스를 이달부터 중단했다.
대신 'BLT 나초칩'과 '토마토 부르게스타' 등 새로운 식전 메뉴를 유료(각 2천 원)로 선보였다.
치킨을 시키면 서비스로 제공하던 콜라나 무, 소스 등이 유료화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건당 3천500∼4천 원 정도인 배달업체 이용료(배달비)를 소비자에게 따로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 치킨집을 하는 한 업주는 "치킨 값을 올리지 않는 대신 콜라와 무를 각 300- 500원에 내놓거나, 프라이드치킨에 서비스로 제공하던 양념을 300원을 더 받고 판매하고 있다"라며 "가격 인상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님이 직접 주문부터 결제까지 하는 무인계산대 도입은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은 전국 매장 2∼3곳 중 1곳꼴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최저임금 인상분이 반영된 1월 급여가 본격적으로 지급되는 2월 이후부터는 이런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고민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업체가 많다"라며 "실제 인건비 부담을 체감하는 다음 달이 지나면 가격 인상을 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