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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검찰 우환(憂患)... 유서 남기고 자살기도한 지청장
끊이지 않는 검찰 우환(憂患)... 유서 남기고 자살기도한 지청장
  • [충청헤럴드=배태호 기자]
  • 승인 2018.01.3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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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가 8년 전 안태근 당시 법무부정책기획단장이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 검찰 안팎이 뒤숭숭한 판에 이번에는 일선 지청장이 자살을 기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구지검 정승면(51) 김천지청장은 30일 지청장 관사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다.

정 지청장은 지난 26일 자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나 다음 달 2일 이임식을 할 예정이었다.

정승면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사진=연합뉴스]
정승면 대구지검 김천지청장 [사진=연합뉴스]

정 지청장이 이날 출근시간이 지났는데도 출근하지 않아 이상히 여긴 김천지청 직원이 아파트인 관사에 갔다가 그가 쓰러진 걸 보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후송했다.

정 지청장은 이날 오전 호흡이 어려워 김천제일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병원 의료진들은 정 지청장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정 지청장 관사가 있는 아파트 한 주민은 "오전 9시 30분쯤 119구급대가 출동해 (정 지청장을)병원으로 이송했다"라고 말했다.

김천지청 측은 그가 왜 다쳤는지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않았으나 최근 민감한 사건으로 감찰을 받은 적이 있는 정 지청장은 '검찰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 혼자 다 안고 가겠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으며,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 지청장이 감찰에 이어 지난 26일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성 발령이 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청 관계자와 병원 등에 따르면 번개탄을 피워 유독가스를 마시는 바람에 호흡이 어려운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천지청 한 관계자는 "지청장이 어젯밤 술을 많이 마셨다"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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