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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의 북콘서트에 온 OOO은?
양정철의 북콘서트에 온 OOO은?
  • [충청헤럴드=송준호 기자]
  • 승인 2018.01.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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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54)이 30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를 열었다.

양 전 비서관이 지난 5월 공직을 마다하고 해외로 떠난 이후 대중과의 첫 직접 소통무대였다.

그는 대통령을 정계로 이끈 책 '문재인의 운명'을 썼다. 그는 “‘책만 내라. 노 대통령과의 약속 아니냐’라며 문 대통령을 등 떠밀던 논리대로 내가 죗값을 치른다”라면서 “2월 의무방어전만 끝나면 다시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며 권력과 거리를 두고 싶다”라고 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오른쪽)이 30일 광화문교 보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오른쪽)이 30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전 비서관은 무대에서 “정치, 선출직, 공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수차례나 하며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출마할 일도 없고 정치할 일도 없다”라며 “정권 교체를 도와주신 분들께 빚을 갚기 위해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대통령, 청와대, 권력 근처에 안 갈 것”이라며 “저는 끈 떨어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북콘서트에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탁현민 행정관 등이 참석했다.

양 전 비서관은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다가 “객석 불을 켜주세요. 여러분 누가 게스트로 오셨을까요”라고 하며 "특별한 게스트가 오셨다"라며 시건을 객석에 쏠리게 했다.

그러자 객석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일어났다. 관계자석이라는 자리에 일어난 사람은 바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관객들은 환호와 탄성을 질렀다. 양 전 비서관은 객석으로 내려가 임 실장과 포옹했고, 포옹을 푼 뒤에도 두 사람은 계속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임 실장은 “청와대 직원들은 제가 여기 온 거 모를 것이다”라며 “대체로 가면 안 될 거 같은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양정철 비서관에 대해 임실장은 “‘양비’(양정철 전 비서관)를 본 지 8개월이 넘었다. 잠깐씩 돌아올 때마다 만나서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셨다”라고도 뒷얘기를 했다.

그는 “타지(他地)를 돌아다니는 정철 형이 나이도 있는데 잘 버텨주고 있다”라고 덕담했다.

이어 “(양 전 비서관에게)노는 시간도 필요하니 낙관주의를 갖고 타지에서 건강을 잘 지키라”라며 “몸 잘 만들어 두세요”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도 임 실장의 덕담에 화답했다. 그는 “사실 얼마 전에(임 실장과) 둘이 만나 폭탄주를 마셨다”라면서 “임 실장은 과로에 어깨와 목이 너무 뭉쳐서 옷도 못 갈아입는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한 의사에게 진료 예약을 잡아뒀는데 밀양 화재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진료도 못 받고 비상근무를 했다”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말이 끝나자 객석에선 “(임 실장에게)힘내세요”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고 임 실장이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양 전 비서관은 “여러분의 명령으로 임 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빨리 지키러 가라고 하자”라고 권했다.

임 실장은 “저 지금 들어가라고요?”라고 반문하며 “눈치껏 있다가 가겠습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양 전 비서관은 그러나 “여러분의 박수로 임 실장을 떠나보내겠습니다”라고 했다.

임 실장은 잠시 자리에 앉았다가 퇴장했다. 행사에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등 3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회자로 나선 작곡가 김형석 씨를 비롯해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자문위원인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기자, 개그맨 김미화 씨 등이 무대에 올랐다.

다음달 6일 2차 북콘서트에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3철’이 한자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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