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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주호영 등 의원 9명 집단탈당...9일 한국당 복당
김무성·주호영 등 의원 9명 집단탈당...9일 한국당 복당
  • [충청헤럴드=송준호 기자]
  • 승인 2017.11.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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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탈당계 제출→9일 한국당 복당…추가 탈당 배제못해
-바른정당 원내교섭단체 붕괴...국회 3당 체제

대전 출신인 김용태(서울 양천구을)의원과 6선인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내 보수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했다.

바른정당의 집단탈당 사태는 13명의 의원이 한국당으로 복당한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1월 24일 33명의 국회의원으로 창당한 바른정당에는 이른바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 11명 의원만 남게 됐다.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김무성(부산 중구영도구) 의원, 강길부(울산 울주군.4선)·주호영(대구 수성구을, 원내대표.4선), 김영우(경기 포천시가평군.3선)·김용태(3선)·이종구(서울 강남구갑.3선)·황영철(강원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3선)·정양석(서울 강북구갑.재선)·홍철호(경기 김포시을.재선) 의원 등이다.

바른정당 통합파, 집단탈당.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 통합파, 집단탈당.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이들 9명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합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기 위해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의원들의 집단탈당으로 비교섭단체로 남게됐으며, 그동안 여야 4당 체제로 운영돼온 국회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제1야당인 한국당(107석), 그리고 국민의당(40석) 등 여야 3당 체제로 재편됐다.

탈당 의원들은 오는 8일 오전 한국당 '보수통합 추진위원회' 위원들과 사전 접촉을 한 뒤 같은 날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 복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주호영 의원은 현재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은 만큼 바른정당의 '11·13 전당대회' 이후 탈당 및 한국당 복당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복당이 이뤄지면 한국당의 몸집은 현재 107석에서 116석으로 커지면서 민주당의 '원내 1당' 지위를 위협하게 된다.

바른정당은 전날 '11·13 전당대회 연기 및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중재안을 놓고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담판을 벌였지만, 통합파와 자강파의 현격한 입장차가 좁히지 못해 결국 파국을 맞았다.

바른정당의 이번 집단탈당 사태는 국회 내 역학 구도에 즉각 미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바른정당 자강파의 경우 내부에서는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과의 정책 및 선거 연대, 나아가 중도통합론이 다시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다.

반대로 이번 집단탈당 사태로 보수통합의 물꼬가 터졌다는 점에서 '원내 1당' 지위가 민주당에서 한국당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 잔류의원 11명 중 6명만 더 한국당 행(行)을 택하면 한국당은 의석수 122석의 원내 1당이 된다.

 한국당은 이번 바른정당 의원 복당을 계기로 늘푸른한국당 등 보수 정당 및 단체들과의 통합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 탈당의원 성명전문=오늘 우리는 보수대통합의 길에 나섭니다.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하던 72년 전, 나라의 미래는 참으로 어두웠습니다. 식민지의 고통과 연이은 전쟁의 폐허로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국체 보전을 걱정할 때 우리의 선배세대는 분연히 일어났습니다. 선배세대들은 현명하게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나라 이념으로 삼아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기적을 이뤄냈고,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추구한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 발전과정에서 보수 세력은 국가가 나갈 비전을 설정하고, 피와 땀과 눈물로 일하면서 국민과 함께 뛰었습니다. 진보좌파세력이 실체 없는 말과 이념논쟁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때, 보수세력은 묵묵히 내일을 만들었습니다.

보수세력은 그러나 지난해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잘못으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정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모든 성취와 영광까지 비판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 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는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혼돈과 나락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외교안보전략의 부재 속에 북핵과 미사일 위협 앞에서도 독사 같은 김정은 정권에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드 배치를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들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좌파단체 반미단체들이 ‘진보단체’라는 가면을 쓰고 국가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조롱하고 훼손하는 데도 마냥 손을 놓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과도한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비 경제정책입니다. 비난과 비판에만 익숙했던 ‘진짜 같은 가짜’ 즉 사이비 경제학자들이 경제정책의 수장이 되어 경제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국민을 갈라놓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면서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한풀이 정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보수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보수세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바로잡고 올바른 대안 제시를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보수세력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기 위해 이제 좌절과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보수세력의 새로운 세계를 위한 첫 발걸음은 보수대통합을 이뤄내는 일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우리는 헌정 중단이 우려되는 엄중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보수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바른정당을 창당했습니다.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바른정당은 그러나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에게는 보수 분열의 책임만 남았습니다. 보수가 갈라지면서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조장을 막지 못하는 참담한 아픔을 겪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 보수의 갈등과 분열을 즐기고 있습니다. 보수세력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작은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에는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위중합니다. 이 땅에서 보수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라’고 말씀하시는 데 그러한 목소리를 외면해서도 안 됩니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한 발자국도 미래로 나갈 수 없습니다. 개인과 집단의 아집을 버리고 이제 미래를 바라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속에서 이제 보수대통합은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책무로 인식해야합니다.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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