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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입'이었던 박수현, 청와대 떠난다
'문재인의 입'이었던 박수현, 청와대 떠난다
  • [충청헤럴드=박상현 기자]
  • 승인 2018.02.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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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대선'에서 청와대에 입성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던 박수현 전 대변인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직에 도전하기 위해 2일 사직했다.

대변인으로 일한 8달 반 동안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주요 국정과제를 대외에 알려온 소임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남으로 돌아가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고별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그동안 많이 부족했지만 잘 이해해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전 대변인이 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고별사를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전 대변인이 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고별사를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변인은 취임 당시 '대변인의 말이 청와대의 품격이라고 말씀드렸고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잘 듣는다는 것이고, 기자의 전화·말을 국민의 목소리라 듣겠다'라고 말한 점을 상기했다.

이어 "국회·야당의 말도 잘 듣겠다고 했는데 이 모든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떠나는 마당에 죄송한 맘도 든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떠나지만 청와대에서 느낀 제 경험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되도록, 제가 어디 있든 정성을 다해 살아가겠다"라고 말하고 "안녕히 계십쇼"라고 인사했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안희정의 입' 역할을 했던 그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문 대통령의 입'이 됐다.

문 대통령과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한 안 지사 측 인물이 대변인으로 기용돼 정치권은 대통합·대탕평 의지를 강조한 인사라고 해석했지만 박 전 대변인은 '누구의 사람'인지를 떠나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대 국회 4년 임기 내내 고속버스로 지역구와 국회를 오간 성실함을 비롯해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 총 5번의 대변인을 지내면서 언론과의 소통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무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된 인사라는 게 중론이었다.

문 대통령도 박 전 대변인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모든 회의에 참석하라"라는 말과 함께 "모든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실세"라면서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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