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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 호남고속도로서 마티즈 차량사고... 시민들이 합세해 구했다
[휴먼스토리] 호남고속도로서 마티즈 차량사고... 시민들이 합세해 구했다
  •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 승인 2018.02.03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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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어...꽝"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쯤. 통행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운 충남 논산시 연무읍 마전리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 196.8㎞ 지점(순천 기점)을 달리던 A(55·여) 씨의 붉은색 마티즈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전복했다.

참된 우리 시민들...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쯤 충남 논산시 연무읍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 196.8㎞ 지점에서 50대여성이 운전하던 마티즈차량의 2차선과 갓길에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에 지나던 시민들이 차를 갓길에 세우고 사고차량을 갓길로 밀어내 운전자를 구했다. [사진=연합뉴스.독자 윤여원씨 촬영 제공]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쯤 충남 논산시 연무읍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 196.8㎞ 지점에서 50대 여성이 운전하던 마티즈 차량이 도로 2차선과 갓길에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에 지나던 시민들이 차를 갓길에 세우고 사고 차량을 갓길로 밀어내 운전자를 구했다.[사진=연합뉴스. 독자 윤여원 씨 촬영 제공] 

고속도로 2차선과 갓길에 마티즈 승용차가 오른쪽으로 완전히 누워버린 것이다. 여성 운전자가 타고 있었으나, 다행이 다른 차에 부딪히거나 화재가 나지 않았다.

이를 보고 뒤따르던 차량이 사고지점 갓길에 차를 세워 2, 3명이 붙어 마티즈를 바로 세우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이들이 지나가던 차량에 손짓으로 '사고난 차를 세우자', '차 안에 여자가 있다'라고 외치자 차량들이 서행을 하며 차례로 갓길에 멈춰섰다. 

어느새 모인 사람이 10여 명. 이들이 달라붙어 차를 세워 여성 운전자 A 씨를 차 밖으로 구하고 뒤집힌 차를 갓길로 밀어 냈다.

다행히 운전자 A 씨는 큰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 차량을 세우고 운전자를 구했던 K 씨(33.대전시 서구 갈마동)는 3일 "당시 이곳을 지나던 60대 중반 어르신과 30대로 보이는 그 분의 아들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지나던 (K 씨 등) 차량을 향해 손짓과 함께 구하자고 외쳐 이에 가세했다"라고 말했다.

K 씨는 60대의 그분에 대해 "처음 사고가 난 것을 보고 내가 달려가 차량을 바로 세우거나 갓길로 옮기려고 했으나 힘이 부쳐 끙끙댈 때 그분이 마다 않고 함께 도왔다"라며 "60대 중반 그 어르신이 그러면서 고속도로사고니 차량 운전자와 차를 갓길로 서둘러 옮기자고하는 모습은 진정한 어른이었다"라고 말했다.

K 씨는 "그분의 30대 쯤으로 보이는 젊은 아들도 대단한 시민"이라며 "자신의 차에서 경광봉까지 꺼내 고속도로 사고 지역 뒤로 나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알리면서 정리하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었고 참된 시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쯤 충남 논산시 연무읍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 196.8㎞ 지점에서 50대여성이 운전하던 마티즈차량이 도로 2차선과 갓길에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가나자 지나던 시민들이 차를 갓길에 세우고 사고차량을 갓길로 밀어내 운전자를 구했다.한 시민은 운전자를 구조하고 차량을 갓길로 밀어낸뒤 자신의 차에서 경광봉까지 꺼내 사고지역 뒤로 나가 뒤따르는 차량을 정리하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다.[사진=연합뉴스.독자 윤여원씨 촬영 제공].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쯤 충남 논산시 연무읍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 196.8㎞ 지점에서 50대 여성이 운전하던 마티즈 차량이 도로 2차선과 갓길에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가 나자 지나던 시민들이 차를 갓길에 세우고 사고 차량을 갓길로 밀어내 운전자를 구했다. 한 시민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차량을 갓길로 밀어낸 뒤 자신의 차에서 경광봉까지 꺼내 사고 지역 뒤로 나가 뒤따르는 차량을 정리하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다. [사진=연합뉴스. 독자 윤여원 씨 촬영 제공]

K 씨는 "60대 중반의 어르신은 부인과 그 아들 등 가족이 마이산을 가던 중이었다고 들었다"라면서 "그분이 마이산에 가던 중 갓길에서 두 사람이 구조요청을 하기에 보니, 차량이 넘어져 있었다. 차량 5∼6대가 도움을 위해 주위에 모였고, 이어 함께 차를 일으키고서는 운전자를 안정시켰다"라고 했다.

고속순찰대(경찰)도 상황실 모니터와 사고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 사고 차량을 세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정리를 해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고속순찰대 조사 결과 등도 당시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려졌다. 고속도로 2차선과 갓길에 걸쳐 차량이 오른쪽으로 넘어졌으나.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넘어진 차량을 발견한 운전자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함께 차량을 세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말이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사고 차량을 보고 고속도로를 운전하던 그분들이 갓길에 차량을 멈추고 합심해 사고당한 분을 도와주신 데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량 통행이 빈번한 지역인데도 도움을 준 시민들의 침착함과 협력이 더 큰 사고로 확대되지 않고 여성 운전자가 더 크게 다치지 않게했다"라고 덧붙였다.

구급대원 역시 "마티즈 차량이 전복된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시민들이 도와 차량이 갓길에 일으켜 세워져 있었고 시민들이 교통정리까지 하는 것을 보고 참된 시민의식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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