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5일 문을 연 임시국회에서의 대정부질문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야당 의원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겨냥, "총리·장관이 북한의 대변인이냐"라며 답변을 요구했고, 맞서 여당은 "색깔론을 자제하라"라고 맞받아치며 설전의 구태도 여전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경기도 광명을)은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향해 "북한이 열병식 날짜를 (평창올림픽 개막일 전날인 8일로) 의도적으로 최근에 변경했다"라며 "왜 정부는 가만히 있나"라고 따졌다.
이에 조 장관이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변경을) 한 것이냐는 것은 판단을 (해봐야 한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를 구축하면서 나름대로 정상 국가화를 해나가고, 그래서 그렇게 (열병식을) 추진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2월임시국회 대정부질의 첫날인 5일 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야당의원(사진내 ㅚㄴ쪽위 이언주국민의당의원과 한국당 안상수의원(사진 인쪽아래)이 맹공을 퍼붓자 이연총리(오른쪽위)와 종명균 통일부장관이 답하고 있다[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2/2173_2661_1151.jpg)
이 의원은 그러자 "북한은 우리 보란 듯이 우롱하면서 열병식 날짜를 정했다"라며 "올림픽은 올림픽, 열병식은 열병식이다. 중지를 요구하거나 항의를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조 장관은 "현재 정부는 그런 것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대한민국 장관이 북한의 대변인이냐"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그런 표현에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답하면서 장내가 한때 술렁거렸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을 향해 "왜 막말을 하느냐"라는 항의가 터져나왔고, 소란이 계속되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정리를 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도 대정부질문를 통해 이를 물으면서 설전이 다시 벌어졌다.
안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물었다. 그는 "북한이 물론 올림픽에 참석해야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요란하게 과외활동을 하면서 국제사회를 호도하려는 의도가 있나 걱정이 된다"라고 질의했다.
이 총리가 "반대로 5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자유대한민국에 보낸다는 것이 체제 부담으로 볼 때는 북한 쪽이 (부담이) 더 클 수도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그런 시각도 있지만, 북한 대변인이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럴 리가 있느냐. 북한 체제의 부담을 얘기하는데 북한 대변인일 리가 있느냐"라고 맞받았다.
야당 의원들의 이런 공세에 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은 강력히 항의했다.
최 의원은 자신의 차례에 맞춰 단상에 나오자 마자 "대정부질문을 하기에 앞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통일부장관을 향해서도, 총리를 향해서도 북한의 대변인 같다고 하는데, 대체 대한민국 국회에서 어떻게 이런 색깔공세를 할 수가 있느냐"라고 이, 안 의원을 꼬집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항의가 나오자 최 의원은 "제발 좀 자중해 달라"라고 큰 소리로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