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채용 과정에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우대'를 하는 등 주요 대학 출신 구직자의 면접 점수를 조정한 의혹과 관련, 하나은행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하나은행 측이 지난 2일 의원실을 방문해 제출한 소명 자료와 구두 해명 내용을 보면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채용비리 KBㆍ하나 VS 금융감독원 충돌 양상 (PG=연합뉴스]](/news/photo/201802/2190_2690_5239.jpg)
금융감독원이 앞서 조사해보니 하나은행은 55명의 이름이 담긴 이른바 'VIP리스트'를 만드는 한편, 'SKY' 출신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올리고 다른 대학 출신을 내리는 식으로 점수를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글로벌 인재 우대와 입점 대학·주거래대학 출신자 우대라는 내부 우대 요건에 따른 것이라는 등의 해명을 내놓은 바 있는데, 내부 우대 요건은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심 의원의 주장은 하나은행 측은 내부 우대 요건을 밝혀달라는 의원실 요구에 '내부 기준이나 지침은 없다'라고 밝혔으며, 내부 기준 근거에 대한 질문에는 '채용 전형을 주관하는 인사부장 소관으로, 이것이 내부 기준'이라고 답변했다.
심 의원은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 지원자의 임원 면접 점수를 조정한 이유를 묻자 (하나은행 측의) '입점 대학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라면서 "하지만 연세대는 입점 대학이 아니며, (오히려 탈락시킨 지원자의 출신 학교인) 명지대는 주 거래 은행이다. (하나은행 측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하나은행 측은 서울대 출신 2명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이유에 대해 "우수인재 채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고 '서울대 출신이면 우수인재냐'라는 질문에는 "서울대 출신이 하나도 합격이 안 돼 우수인력인 서울대 출신을 합격시켰다"라고 해명했다.
심 의원은 또 해외 대학인 위스콘신대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사례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점수를 조정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