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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다가오는데… 더 우울해지는 은행교 밑 불법천막
장마철 다가오는데… 더 우울해지는 은행교 밑 불법천막
  • 박정하 기자
  • 승인 2021.06.03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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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추정 사람들 천막·텐트 등 설치해 생활
집중 호우땐 하천 범람 우려 등 안전대책 필요
3일 오후 비가 내리는 은행교 밑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청헤럴드 박정하 기자]

 [충청헤럴드 박정하 기자] 3일 비가 내린 오후 대전 목척교와 중교 사이에 있는 은행교.

중구 은행동과 동구 중동을 잇는 이 다리 밑에는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리 밑에는 이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천막 안에 텐트 등을 설치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막 바로 옆에는 대전천이 흐르고 있는데 하천 깊이와 제방이 그리 높지 않아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이 넘쳐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은행교 밑에 설치된 천막과 텐트 주변에 탁자와 의자 등 생활 도구들이 놓여 있고, 천막 옆에는 '하천 구역 내 장기간 불법 적치 금지'라고 적혀 있는 경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

다가오는 장마철을 앞두고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한 사람은 "갈 때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자주 오고 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빗물이 넘치까봐 걱정이 된다"며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또 다시 갈 곳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불법적치 금지라는 현수막을 천막에 걸어 놓은 마당에 철거 하라면 어쩔수 없이 나가야 하는 수 밖에 없다"며 "장마는 다가오고 갑자기 호우가 쏟아지면 하천이 넘칠까봐 겁도 난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천막에 불법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노숙인들에게 철거를 계도하고 있다”며 “특히 여름철 우기가 찾아오는 만큼 하천 범람 우려가 크기 때문에 조만간 철거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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