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석방에 이렇다 할 말이 없이 침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부회장 2심 선고에 앞서 ‘그를 선처해달라’라고 탄원서를 냈고, 이 부회장 석방 소식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국선변호인단이 매일 재판 진행 상황 설명과 보이콧 중단을 요청하는 연락을 보내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한 번도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이자 국정농단의 핵심 최순실 씨(61.구속기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최 씨 측근은 "최 씨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해왔다"라면서 "이 부회장 항소심 집행유예 석방 이후 얼굴 빛이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최 씨는 이 부회장 석방 소식에 “다행이고 마음의 빚을 갚았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이 오는 13일 기일이 잡힌 자신에 대한 1심 판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고 측근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속수감 중인 최 씨는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반겼다고 한다.
이어 면회를 온 측근에게 “이 부회장에게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 부회장이 풀려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말 다행”이라는 말을 거듭했다고 한다.
측근은 ‘최 씨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최 씨가 ‘마음 속에 2개의 빚이 있는데 하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 나머지가 이 부회장’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최 씨는 이 부회장이 풀려나면서 자신의 재판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드러냈다고 한다. 최 씨 측은 재판부에 이 부회장 2심 판결문을 참고 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부회장을 풀어준 2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에 대해 대부분 무죄를 선고하며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요구형 뇌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책임을 더 크게 본 것이다.